#15 해설
2026년 LEET 언어이해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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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해가 서쪽에서 뜬다고 믿고 싶다고 맘대로 그렇게 믿을 수 있을까? 그렇게 상상하거나 또는 그렇게 믿는 듯이 행동하는 것은 원하기만 하면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을 믿는다는 것은 그것이 참이라고 믿는 것인데, 원한다고 해서 "해는 서쪽에서 뜬다."라는 명제가 참이라고 실제로 믿을 수 있을까? 최소한 어떤 믿음은 인간이 수의적으로 즉, 자기 뜻대로 즉각적으로 믿을 수 있다는 입장을 ㉠ 인식적 수의주의라 하고 그런 믿음은 없다는 입장을 ㉡ 인식적 불수의주의라 한다.
수의주의가 옳으냐는 질문은 우리가 자신의 믿음에 대해 의무나 책임을 질 수 있느냐는 질문과 연관된다.
사람들은 종종 판단이나 믿음을 평가하고 심지어 비난하기도 한다.
"너는 그렇게 쉽게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 해.", "그런 인종차별적 믿음은 버려야 해." 등이 그 예이다.
그런데 "당위는 능력을 함축한다."라는 칸트의 원칙에 따르면, 우리는 어떤 행위를 할지 안 할지 선택할 능력을 지닌 경우에만 그 행위에 대한 의무나 책임을 질 수 있다.
이 원칙을 믿음에 적용하면, 우리는 오직 자신의 믿음을 뜻대로 선택할 능력이 있는 경우에만 믿음에 대한 의무나 책임을 질 수 있다.
따라서 불수의주의가 옳다면 우리는 각자가 가진 믿음에 대해 의무나 책임을 질 수 없다.
수의주의에 반대하는 다양한 논변이 있다.
올스턴은 인간 심리에 근거해 수의주의에 반대한다.
그는 "해는 서쪽에서 뜬다."처럼 거짓임이 분명한 명제의 경우에는 누구도 수의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한 경험적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명제 p를 지지하는 증거와 반대하는 증거가 증거력이 비슷해서 참·거짓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에도 올스턴은 p를 수의적으로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 상황에서 p를 정말로 믿게 되었다면, 이는 그 순간 p가 조금이나마 더 그런듯해 보였기 때문에 믿음이 생겨난 것이다.
그렇지 않고 양쪽 증거력이 정확히 같은 경우 어떤 사람이 한쪽을 믿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한다면 그는 그 명제를 진정으로 믿게 된 것이라기보다 그저 그 명제가 참이라고 가정하고 행위의 근거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가 장기적인 행위나 습관 형성을 통해 자신의 믿음에 간접적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올스턴에 따르면 이는 수의적으로 믿음을 변경한 것이 아니다.
믿음의 개념 분석에 기반한 불수의주의도 있다.
윌리엄스에 따르면, 명제 p를 수의적으로 믿는다는 것은 p가 참인지와 무관하게 p를 믿을 능력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누가 이 능력을 사용했다면 그는 스스로가 이 능력을 지닌다는 것을 알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가 지닌 어떤 믿음에 대해서도 그것이 참·거짓 여부와 무관하게 형성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믿음의 개념상 p를 믿는다는 것은 곧 p가 참이라고 믿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자신이 명제의 참·거짓 여부와 무관하게 명제를 믿을 능력이 있다고 우리가 알게 되는 경우는 있을 수 없고 결국 어떤 믿음을 수의적으로 가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히로니미 역시 '수의성'과 '믿음'의 정의에 기반해 수의주의에 반대한다.
그의 정의에 따르면, 어떤 행위가 수의적이라는 것은 그것이 실천적인 이유에 따라 즉각 행해질 수 있다는 것이며, p라고 믿는다는 것은 "p가 참인가?"라는 의문을 해결함으로써 갖게 되는 태도라는 의미에서 참을 목표로 하는 태도이다.
또한 그는 믿음을 지지할 수 있는 이유를 내용 관련 이유와 태도 관련 이유로
구별한다.
전자는 믿음의 내용, 즉 "p가 참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이유이며, 이는 곧 믿음이 참임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반면, 후자는 "p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이유이고 내용의 참·거짓을 보이는 것과 무관하다는 의미에서 외부적 이유이다.
가령 내일 비가 온다는 믿음의 경우, 일기예보에서 그렇게 예측했다는 사실은 전자이지만, 비가 온다고 믿으면 내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는 사실은 후자이다.
그런데 명제 p를 수의적으로 믿을 능력은 외부적 이유에 따라 p가 참임을 믿을 능력을 필요로 하고 이것은 "p가 참인가?"라는 질문에, 그 질문과 무관한 이유에 따라 답할 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에게 이런 능력은 있을 수 없으므로 수의적 믿음은 불가능하다.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설명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갑은 시험을 앞두고 그간의 경험과 노력을 돌아보았다.
자신이 합격할 것이라고 믿을 근거와 불합격할 것이라고 믿을 근거는 대등해 보였다.
갑은 자신의 성격상 합격한다고 믿으면 덜 긴장해 실제로 합격할 것이라 생각했다.
갑은 ⓐ 자신이 합격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기로 했고 그 믿음에 따라 시험을 치렀다.
① 올스턴은, 만약 ⓐ가 진정한 믿음으로서 형성되었다면 근거 간 증거력 차이가 조금이라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② 윌리엄스는, 만약 갑이 참·거짓과 무관하게 ⓐ를 갖는다고 한다면 갑이 있을 수 없는 능력을 갖는 셈이라고 비판할 것이다.
③ 히로니미는, 갑이 ⓐ를 참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점에서 갑의 믿음은 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④ 히로니미는, ⓐ를 가지면 실제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갑의 생각은 믿음의 태도 관련 이유에 해당한다고 볼 것이다.
⑤ 윌리엄스와 히로니미는, 갑이 설사 초인적인 존재라고 해도 ⓐ를 수의적으로 형성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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