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해설
2026년 국회8급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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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 것은?
생명윤리는 생명을 다루는 규범과 원칙을 논하는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논의는 ‘어떻게 행위할 것인가’라는 규범의 정당화 문제에 지나치게 치중되어 온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진정한 생명윤리의 정립을 위해서는 행위 이전에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대의학의 기능주의적 접근은 인간의 몸을 생물학적 구성요소의 집합이나 조작 가능한 물질로 환원시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관점은 인간을 유용성과 효율성의 잣대로 평가하게 하며, 특정 능력이나 기능을 상실한 존재를 인격체가 아닌 관리의 대상으로 전락시킬 위험을 내포한다.
예컨대 자율적 의사결정 능력이 없거나 신체적 기능이 온전하지 못한 배아, 태아, 혹은 말기 환자 등을 ‘인격체’의 범주에서 배제하려는 시도가 이에 해당한다.
이에 반해 인격주의 생명윤리는 인간을 기능이나 발현된 능력의 총합이 아닌, 존재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로 규정한다.
인간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신체적, 심리적, 영적 차원이 통합된 단일한 실체로서 존재한다.
따라서 인간의 존엄성은 타인에게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 내부에 본질적으로 내재하는 가치이며, 이는 어떠한 실용적 목적이나 사회적 합의에 의해서도 침해될 수 없는 절대적인 성격을 지닌다.
이러한 인격주의적 관점은 생명윤리의 패러다임을 행위 중심의 ‘원칙의 윤리’에서 행위자 중심의 ‘덕의 윤리’로 전환할 것을 요청한다.
단순히 금지나 허용의 규칙을 따르는 것을 넘어, 행위 주체가 어떤 성품을 지향해야 하는지, 무엇이 진정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지 묻는 것이다.
내적 조화와 고결함을 갖춘 행위자는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도덕적 가치와 일치시키며, 이를 통해 생명에 대한 외경심을 바탕으로 한 사려 깊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인간은 완전무결한 독립적 개체가 아니라, 타인의 보살핌과 연대를 필요로 하는 취약성을 지닌 사회적 존재이다.
우연적 요소로 점철된 인생에서 누구나 약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상호 의존성에 기반한 공동체적 책임을 환기한다.
진정한 자유란 자신의 욕망을 무제한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객관적 가치를 수호하고 인간 본연의 선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발휘되는 책임 있는 자유여야 한다.
① 생명윤리의 올바른 정립을 위해서는 규범의 정당화 문제에 대한
논의에 앞서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② 현대의학의 기능주의적 접근은 인간을 생물학적 구성요소로 환
원하거나 유용성의 잣대로 평가하게 함으로써 인격체의 범주를
축소할 위험이 있다.
③ 인격주의 생명윤리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타인에게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 내부에 본질적으로 내재하는 절대적 가치이다.
④ 인격주의적 관점은 행위 주체의 성품을 강조하는 ‘원칙의 윤리’
에서 구체적인 행위의 금지와 허용 규칙을 다루는 ‘덕의 윤리’로
의 전환을 요청한다.
⑤ 인간은 우연적 요소로 인해 언제든 약자가 될 수 있는 취약한 존
재이므로, 진정한 자유는 상호 의존성과 공동체적 책임 속에서
구현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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