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해설
2007년 5급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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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을 옳게 이해한 것은?
일본의 축출을 주장하는 논의 가운데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는 외교론이다.
이조 오백년 문약(文弱) 정치는 외교를 호국의 좋은 계책으로 삼았는데, 그 말기에 정도가 대단히 심하여 갑신년 이래 유신당과 수구당의 성쇠가 거의 외국의 도움의 유무에서 판결되었다.
위정자의 정책은 오직 갑국(甲國)을 끌어 당겨 을국(乙國)을 제압함에 불과하였고, 그 민고 의지하는 습성이 일반 정치 사회에 전염되었다.
즉 갑오와 갑신의 두 난리에 일본이 수십만의 생명과 수억만의 재산을 희생하여 청·로 양국을 물리고 조선에 대하여 강도 같은 침략주의를 관철하려 하는데, '조국을 사랑한다, 민족을 건지려 한다'고 하는 이들은 고작 탄원서나 열국 공관에 투서하고 청원서나 일본정부에 보내어, 국세(國勢)의 외롭고 약함을 애절하게 호소하여 국가 존망과 민족 사활의 큰 문제를, 외국인의 처분으로 심지어 적국인의 처분으로 결정하기만 기다리었도다.
그래서 을사조약과 경술합방, 곧 '조선'이란 이름이 생긴 뒤 몇 천 년 만에 처음 당하던 치욕에 대한 조선 민족의 분노의 표시가 겨우 하얼빈의 총, 종로의 칼, 산림유생(山林儒生)의 의병이 되고 말았도다.
그러고도 나라가 망한 이후 해외로 나가는 모모(某某) 지사들의 사상이, 무엇보다도 먼저 외교가 그 제1장 제1조가 되며, 국내 인민의 독립운동을 선동하는 방법도 '미래의 일미전쟁, 일로전쟁 등의 기회'가 거의 천편일률의 문장이었고, 최근 3·1운동에 일반 인사의 국제연맹과 평화회의에 대한 과신의 선전이 도리어 이천만 민중이 용기 있게 힘써 전진할 의기를 없애는 매개가 될 뿐이었다.
둘째는 준비론이다.
을사조약 당시에 열국 공관에 빗발치듯 투서했던 종이쪽지로는 무너져 가는 국권을 붙잡지 못했으며, 정미년의 헤이그 밀사도 독립 회복의 복음을 안고 오지 못했다.
이에 차차 외교에 대하여 의문을 품게 되었고, 전쟁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판단이 생기었다.
그러나 군인도 없고 무기도 없이 무엇으로써 전쟁하겠느냐? 산림유생들은 춘추대의에 실패를 생각지 않고 의병을 모집하여 높은 관을 쓰고 도포를 입은 채 지휘대장이 되어, 사냥 포수의 무리를 모아서 조일전쟁의 전투선에 나섰다.
그러나 신문쪽이나 본 이들, 곧 시세를 짐작한다는 이들은 그리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들은 '오늘 이 시간에 곧 일본과 전쟁한다는 것은 망발이다.
총도 장만하고 돈도 장만하고 대포도 장만하고 지휘관이나 사병들을 다 장만한 뒤에야 일본과 전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바로 이른바 준비론, 곧 독립전쟁을 준비하자 함이다.
외세의 침입이 더할수록 우리의 부족한 것이 자꾸 나타나, 그 준비론의 범위가 전쟁 이외까지 확장되어, 교육도 진흥해야 하겠다, 상공업도 발전해야 하겠다, 기타 무엇무엇 일체가 모두 준비론의 부분이 되었다.
경술 이후 각 지사들이 혹 서북간도의 삼림을 더듬으며, 혹 시베리아의 찬바람에 배를 채우며, 혹 남경과 북경으로 돌아다니며, 혹 미주나 하와이로 들어가며, 혹 도시나 시골에 출몰하여 십여 년 내외 각지에서 목이 터질 만치 '준비! 준비!'를 불렀지만, 그 소득이 몇 개 허술한 학교와 실력 없는 단체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성의의 부족이 아니라 실은 그 주장의 착오이다.
강도 일본이 정치와 경제 두 방면으로 우리를 괴롭혀 경제가 날로 곤란하고, 생산 기관이 전부 박탈되어 입고 먹을 방책도 단절되는 때에, 무엇으로 어떻게 실업을 발전하며, 교육을 확장하며, 더구나 어디서 얼마나 군인을 양성하며, 설사 그들을 양성한들 일본 전투력의 백분의 일에 비교라도 될 수 있겠느냐? 실로 한바탕의 잠꼬대가 될 뿐이로다.
이상의 이유에 의하여 우리는 '외교', '준비' 등의 미몽을 버리고 민중 직접 혁명의 수단을 취함을 선언하노라.
① 필자는 고종의 헤이그 밀사 파견을 독립 회복을 위한 준비 단계로 간주한다.
② 필자는 산림유생들이 포수들을 모아 조일전쟁에 나선 것은 한바탕의 잠꼬대가 될 뿐이라고 비판한다.
③ 필자는 외교론자들과 준비론자들이 러시아나 미국이 일본과 전쟁할 가능성을 내세워 독립운동을 선동하였다고 본다.
④ 갑오년 농민전쟁의 실패 원인을 필자는 일본의 침략주의에 대항하여 폭력적인 수단을 사용한 데서 찾는다.
⑤ 준비론자들의 국내외 여러 활동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미약한 것은 그들의 성의 부족 때문은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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