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해설
2007년 5급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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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을 통해 알 수 없는 것은?
장수왕 2년(414년)에 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광개토대왕릉비」에는 고구려의 건국 시조가 하늘의 최
고 주재자인 천제(天帝)의 아들이며 어머니가 하백(河伯)
의 딸임을 천명하고 있다.
그리고 황천지자(皇天之子)라고
표현한 것 역시 하늘에 직접 닿는 천자를 의미하며, 이는
중국의 천자와 동일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역시 5세기 초반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두
루묘지(牟頭婁墓誌)」에는 앞서 살펴본 「광개토대왕릉비」
에는 없던 신화적 요소가 도입되어 있는데, 일월지자(日
月之子)가 그것이다.
고구려를 세운 추모왕(주몽)은 하늘
의 일월(日月)이 내린 천자이니 이 나라야말로 천하 사방
의 중심이요, 가장 성스러운 곳이라는 인식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보통 일월은 하늘의 대변자로 인
식되므로 하늘과 다르지 않다고 할 것이나, 하늘의 존재
를 일월로 구체화하였다는 점에서 관점이 조금 이동되어
있다.
5세기 전후에는 이미 고분 벽화 속에 일월성수도를
그리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었는데, 이는 성스러움의 근원
을 구체적인 천체에서 구하고자 하는 천문관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1145년) 고구려본기에는 기존에
없던 해모수 신화가 삽입되어 주몽이 천제의 아들이라 일
컬어지던 해모수(解慕漱)와 하백의 딸 유화(柳花) 사이에
서 태어난 아들이라 하였다.
이렇게 되면 주몽은 천자가
아닌 천손(天孫)이 된다.
그러나 같은 책에서 주몽 자신이
천제의 아들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천자 관점과
천손 관점이 혼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보각국사 일연
의 『삼국유사』(1281년) 고구려조에 실린 주몽 신화에도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와 동일한 혼합구조가 보이고 있
다.
그런데 『삼국유사』 왕력편에서 주몽을 단군의 아들
이라 하여 단군과 해모수를 동일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
다.
천손 관점으로 완전히 재해석한 작업은 이규보의 『동
국이상국집』에 실린 「동명왕편」(1192년)에서 발견된다.
이규보가 고려초 간행된 『구삼국사』의 동명왕본기를 정
독하여 지었다는 「동명왕편」에서는 '해동의 해모수는 진
실로 하늘의 아들(海東解慕漱眞是天之子)이며 주몽은 하
늘의 손자이자 하백의 외손(天孫河伯甥)'이라 하여, 천제
-해모수-주몽으로 이어지는 일통계보를 만들었다.
이규
보 뒷시대 인물인 이승휴의 『제왕운기』(1287년)에는 이
러한 천손 관점이 정착되고 있다.
① 고구려 건국 시조에 대한 신화화 과정에서 고구려의 왕을 천
하의 중심으로 놓는 사상을 볼 수 있다.
② 고구려 건국 시조에 대한 신화화 작업은 시대에 따라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거나 전승 주체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재해석
되었다.
③ '황천' 또는 '천제'라는 관념적인 표현을 '일월'로 표현하는 것
에는 구체적 대상에서 성스러움의 근원을 찾으려는 관념이
반영되어 있다.
④ 주몽을 천제지손(天帝之孫)으로 보는 인식은 『삼국사기』에서
볼 수 있고, 이러한 인식은 이규보의 「동명왕편」을 거쳐
이승휴의 『제왕운기』에서 정착되었다.
⑤ 신화 계보상 해모수와 단군이 이명동인(異名同人)이라는 인
식이 있었고, 이 인식으로 인하여 한국사에서 천제-해모수
-주몽으로 이어지는 일통(一統) 신화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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