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해설
2008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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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들에 대한 평가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 이미 17세기에 이성(la raison)을 건강, 몰이성(la déraison)을 병으로 진단하고 도덕적으로 저주하는 일이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나아가 18세기에 이르러서는 광인들은 일반병원에서 취급되지 않고 산업사회의 생산력 확대를 위해 정신병원(l'asile)에서 관리하도록 합법적인 감금장치가 마련되었다.
그리고 '질서가 미덕'이라는 이름 아래서 반사회적이고 반도덕적인 광기는 제재를 받았다.
마침내 18세기 후반에는 광인들은 도시의 정화를 위하여 멀리 추방당했으며, 그래서 '광기는 도덕적, 육체적 악 자체였다.' 이제 정신병원은 광인들의 신체를 속박하지는 않지만, 정신적 속박을 더 철저하게 감행함으로써 부르주아 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창출하고 주도하는 데 중심 세력이 되었다.
그러나 광기와 이성은 계속적으로 뒤바뀔 수 있으며, 모든 광기는 나름의 이성을 갖고 모든 이성은 자신의 진실을 조롱하는 나름의 광기를 갖고 있다.
각각은 다른 것의 척도이고, 이렇게 상호적으로 참고하는 가운데 그것들은 서로를 거부하면서 서로를 토대로 삼는다.
(나) 나는 하루 종일 따뜻한 난로 방에 들어앉아 편안한 상념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처음에 가진 생각들 가운데 하나는,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지고 여러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진 작품은 한 사람이 만들어낸 것보다 완전성에 있어 종종 떨어진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건축가가 시공하고 완성한 건물은 다른 목적으로 세워진 낡은 성벽을 활용해서 여러 사람들이 개조한 건물보다 대체로 아름답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또 애초에는 성곽 마을에 지나지 않았지만 세월이 흘러 큰 도시로 바뀐 옛 도시는 한 사람의 기술자가 자기 구상대로 벌판에 세운 규칙적인 도시에 비해 대체로 균형이 잡혀 있지 않다.
물론 그 건물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이 새 도시의 건물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의 기교가 가끔 발견되긴 하지만, 여기저기에 큰 건물과 작은 건물이 뒤죽박죽 배치되어 있고, 길들은 구불구불하고 반듯하지 않으며, 따라서 건물이 이처럼 배열되어 있는 것은 이성적인 기획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우연의 산물로 돌려야 할 것이다.
…… 마찬가지로 로마가 번영한 것도, 그 나라의 법률이 오직 한 사람에 의해 제정되어 전체가 하나의 동일한 목적을 지향했기 때문이었다.
(다) 갈릴레이(Galilei)가 자신이 먼저 선택했던 무게를 지니고 있는 공을 경사진 평면 아래로 굴러가게 했을 때, 또 토리첼리(Torricelli)가 먼저 측정하여 자신이 알게 된 물기둥의 무게와 비슷한 무게를 공기가 지니도록 만들었을 때, 혹은 이들보다 훨씬 뒤에 슈탈(Stahl)이 금속을 석회로, 그리고 이것을 그것에 빼기도 하고 더하기도 하면서 다시 금속으로 변하게 했을 때, 모든 자연 탐구자들에게 하나의 광명이 열렸다.
그들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성은 자신의 기획에 의하여 생산해낸 것만을 통찰한다.
그래서 이성은 항구적인 법칙에 따라 자신의 판단이 지니고 있는 원리들과 더불어 먼저 출발하여 자연이 이성 자신의 물음에 답하도록 만든다.
그러므로 이성은 걸음마 단계의 아기가 줄에 끌려 걷듯이 단순히 자연의 인도만을 받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으면 앞서 기획된 어떤 계획에도 따르지 않고 우연히 행해진 관찰들은 이성이 찾고 필요로 하는 필연적 법칙과 결코 연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성은 자신의 한 쪽 손에는 원리들을 지니고 있으며, 이 원리들에 의거해서만 하나로 통일되는 현상들을 법칙으로 간주할 수 있다.
그리고 이성은 다른 손에는 실험을 들고서 바로 원리들을 좇아서 자연으로 나아간다.
(라) 이성개념의 재활성화 작업은 주체 중심적 사유의 두 가지 올가미에 다시 걸려들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주체 중심적 사유는, 주변의 모든 것과 자신을 스스로 대상으로 만드는 도구적 이성의 전체주의적 특성들로부터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자신에게 동화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전체적인 차이들에 대한 통일성으로서 승리하는 내포적 이성의 전체주의적 특성으로부터 이성의 비강제적 강요를 해방시키는 데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 주체 중심적 이성은 인식하고 목적을 달성하고자 합리적으로 행위하는 주체가 가능한 객체 또는 사태들의 세계와 맺는 관계를 구제하는 진리와 성공의 기준에서 자신의 척도를 발견한다.
우리가 이와는 반대로 지식을 의사소통적으로 매개된 것으로 파악하면, 합리성은 상호 주관적 인정을 목표로 하는 타당성 요청들에 방향을 맞추는 책임질 수 있는 상호작용의 참여자들의 능력으로서 측정될 수 있다.
의사소통적 이성은 명제적 진리, 규범적 정당성, 주관적 진실성, 심미적 조화성에 대한 요청들의 직접적 또는 간접적 해결의 논증적 절차에서 자신의 척도를 발견한다.
의사소통적 이성은 상호 주관적으로 상호 이해와 호혜적 인정의 구속력을 통해 타당성을 획득한다.
① (가)의 입장에서 볼 때, (나), (다)의 이성은 법칙과 통일을 추구하는 것으로 광기를 감금하고 있다.
② (나)와 (다)는 자연스러움보다는 이성이 기획한 원리와 법칙을 중시함으로써, 우연과 필연, 혼돈과 조화를 대립시킨다.
③ (라)의 입장에서 볼 때, (나)는 통일성을 추구하는 전체주의적 테러가 내재되어 있으며, (다)는 의사소통적 합리성을 추구하기보다 주체 중심적 사유가 지배하고 있다.
④ (라)의 입장에서 볼 때, (나)와 (다)는 근대적 이성이 지니고 있는 특징으로서 이 이성 안에 들어 있는 통일성과 일방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성 중심의 패러다임을 폐지시켜야 한다.
⑤ (가)의 입장에서 볼 때, (라) 역시 합리성과 반합리성이라는 대립적 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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