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해설
2008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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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서 추론한 내용으로 알맞은 것은?
(가) 한국어는 흔히 정서적 표현이 발달한 언어라고 한다.
색
깔 형용사의 분화는 그러한 주장의 근거가 될 만하다.
색
깔 형용사는 인지한 색감을 어휘로 표현한 결과이므로,
결국 우리말의 다양한 색깔 형용사들은 우리가 그만큼 색
깔의 차이를 섬세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라고 하겠다.
(나) '오색(五色) 무지개'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동양인들이
인식한 기본색은 다섯 가지이다.
우리말에도 '하얗다, 가
맣다, 빨갛다, 파랗다, 노랗다'의 다섯 가지가 있다.
그러
나 우리말에는 각각의 기본색에 대하여 훨씬 다양한 어휘
체계를 보여준다.
각각의 기본색은 모음을 바꾸어 색의
옅고 짙음을 나타낸다.
그래서 '허옇다, 거멓다, 뻘겋다,
퍼렇다, 누렇다'가 생기고 그 가운데 '가맣다'와 '거멓다'
는 다시 자음의 교체로 그 짙고 옅음을 다시 한 번 구분
한다.
그래서 '가맣다/까맣다/거멓다/꺼멓다'의 구분이 가
능하다.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또 접사를 붙여 색깔
의 짙고 옅음을 구분하기도 한다.
'새까맣다, 시커멓다'처
럼 접두사가 붙기도 하고 '가무잡잡하다, 거무튀튀하다,
거무스름하다, 거무칙칙하다'처럼 접미사가 붙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접두사와 접미사가 동시에 붙어서 '시푸
르딩딩' 등의 표현도 가능하다.
이렇게 보면 한국인의 색
깔 인식이 얼마나 섬세한지 놀랄 정도이다.
(다) 한국인의 섬세한 인식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는 방언에서
찾을 수 있다.
전라도 방언에 '서나서나'와 '싸박싸박'이란
것이 있다.
이것은 전남방언 사전에 나와 있는 '싸드락싸
드락'처럼 일반적으로 '천천히'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말
이다.
그러나 '서나서나'와 '싸박싸박'은 구체적인 쓰임에
있어서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다음의 예를 보자.
"오늘은 눈이 참 이쁘게 온 게 눈 구경도 험서 ㉠ 걸
어서 가자."
"뭣이 고로코롬 바쁘다나? 숨도 좀 돌리감서 조께 ㉡
허면 누가 잡어간다?"
위 빈 칸 ㉠, ㉡에 일반적으로 어울리는 말은 각각 '싸박
싸박'과 '서나서나'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서나서나 걸
어감서 이얘기나 좀 허자."라거나 "서둘지 말고 싸박싸박
혀."라고 표현해도 크게 흠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일반
적으로 '싸박싸박'은 걷기 등 움직이는 행위와 잘 어울리고,
'서나서나'는 일을 할 때 서둘지 않고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하는 모습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서둘지 말아. 조심히서
운전히고 ㉢ 가."에서 ㉢에 '싸박싸박'과 '서나서나'가 둘
다 사용될 수 있는 것은 '가다'라는 동작의 이동 행위에 초
점을 줄 수도 있고, 그렇게 여유를 가지고 서둘지 않는 모습
에 초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라) 한편, '장감장감'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징검다리를
건너듯 걷는 '징검징검'의 작은말로 동작이 작고 조심스러
운 발걸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비 오는 날 장감장감 걷
다."처럼 쓰일 수 있다.
그런데 ⓐ이 말은 '싸박싸박'과는
쉽게 어울려 쓰일 수 있지만 '서나서나'와는 한 자리에서
쓰일 수 없다.
이것은 '싸박싸박'과 '서나서나'가 서로 미
묘하게 구별되어 쓰이고 있음을 말해준다.
둘다 '천천히'
라는 의미의 공통성을 가지면서도 미묘하게 달라 사용되
는 상황에 따라 때로는 같은 의미를, 때로는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① 한국어의 기본색의 종류에 대한 인식은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의 것과도 많은 차이가 있다.
② (나)에 따르면 우리말 색깔 어휘의 짙은 정도는 모음의
교체보다는 자음의 교체가, 자음의 교체보다는 접사의
부착 여부가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
③ (다)의 ㉠도 여유 있는 행위 모습을 나타내고자 할 경우
라면 '서나서나'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④ ⓐ로 보아 '장감장감'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서둘지
않고 걷는 모양'의 뜻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⑤ '싸드락싸드락, 싸박싸박, 서나서나, 장감장감'은 상황에
따라 표준어의 '천천히'로 교체되어 쓰이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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