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해설
2008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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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의 맥락을 고려할 때 <보기>가 들어갈 곳으로 가장 적당한 곳은?
글을 잘 짓는 사람은 병법을 잘 알고 있는 것이로다.
글자[字, 단어]는 말하자면 군사요, 뜻[意, 주제]은 말하자면 장수에 해당한다.
제목은 적국이요, 전거(典據)로 삼을 지식은 전장(戰場)의 보루(堡壘)와 같다.
글자를 묶어서 구(句)로 만들고 구를 합해서 문장을 이루는 것은 대열을 짓고 진을 짜는 것과 같으며, 운을 가다듬어 소리를 내고 수사로써 빛을 내는 것은 북과 종을 울리고 깃발을 펄럭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 가 ) 조응(照應)이란 봉화, 비유(譬喩)란 유격대에 해당하고, 억양(抑揚)과 반복(反復)은 육박전(肉薄戰)으로 적을 무찌르는 것과 같다.
제목을 미리 설파하고 나서며 매듭을 지어놓는 것은 적진에 먼저 뛰어 들어 적을 생포(生捕)하는 것과 같고, 함축(含蓄)을 귀중히 여김은 적의 노폐병(老廢兵)을 사로잡지 않음과 같고, 여운을 두는 것은 기세를 떨치면서 개선하는 격이다.
대저 장평(長平)의 군사는 날램이 지난 때보다 달라진 것이 아니요, 활이나 창, 칼날의 날카로움도 전날보다 변한 것이 아니련만 염파(廉頗)가 거느릴 때는 승진하다가 조괄(趙括)이 대신 거느리자 몰살을 면치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투를 잘하는 사람에게는 버릴 군사가 없고 글을 잘 짓는 사람에게는 쓰지 못할 글자가 없다.
만약에 적당한 장수만 얻는다면 괭이, 자루, 창 막대기만 든 농군이 날래고 사나운 군사가 될 수 있고, 두건 자락을 찢어내 장대 끝에 달아도 빛나는 깃발이 될 수 있다.
( 나 ) 마찬가지로 나름대로 이치를 담고만 있다면 집안에서 나누는 일상 대화도 교과서에 실을 수 있고 아이들 노래와 속담도 훌륭한 고전의 사전에 넣을 수 있다.
( 다 ) 그렇기 때문에 글이 정교하지 못한 것이 글자의 탓은 아니다.
저 자구(字句)가 우아하다거니 비속하다거니 평하고, 어느 장(章)의 격조가 높다거니 낮다거니 의논하는 무리들은 모두 구체적 상황에 따라 병법이 변해야 하고 그 상황에 적합한 응용에 의해서 승리가 얻어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비유해 말하자면 용감치 못한 장수가 속으로 아무런 요량도 없이 갑자기 적의 굳은 성벽에 부닥친 것이나 마찬가지로 글 지을 줄 모르는 사람이 속으로 아무런 요량도 없이 갑자기 글 제목을 만났다고 하자. 겹결에 산 위의 풀과 나무에 지레 걸려 넘어지듯 눈앞의 붓과 먹이 다 결딴나고, 머릿속에 기억하고 외우던 문자조차 쓸모없이 흩어져서 남는 것이 없으리라. 그렇기 때문에 글을 짓는 사람의 걱정은 언제나 제풀에 갈팡질팡 길을 잃고 요령(要領)을 잡지 못하는 데 있는 것이다.
( 라 ) 길을 잃어버리고 나면 한 글자도 어떻게 쓸 줄 모르는 채 더디고 까다로움만을 고되게 여기게 되고, 전체의 핵심을 잡지 못하면 겹겹으로 꼼꼼히 둘러싸 놓고서도 오히려 허술함을 걱정하는 것이다.
( 마 ) 한 마디의 말만 가지고도 요점을 찌르며 나가면 마치 적의 아성(牙城)으로 감쪽같이 쳐들어가는 격이요, 단 한 구절의 말만 가지고도 핵심을 끌어낸다면 마치 적의 힘이 다할 때를 기다렸다가 드디어 그 진지를 함락시키는 것과 같다.
글 짓는 묘리는 바로 이와 같아야 최상이라 할 수 있다.
<보 기>
비유해 말하자면 아무리 맹장이라도 군대가 한 번 제 길을 잃어버릴 때에는 최후의 운명을 면치 못하며 아무리 물샐 틈 없이 포위한 때에라도 적이 빠져 도망칠 틈은 없지 않은 것과 같다.
① (가) ② (나)
③ (다) ④ (라)
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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