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해설
2017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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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의 내용과 부합하는 것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주희가 표준이라고 번역한 극(極)은 질서의 구조적 형상화와 관련이 있다.
여기에서 질서는 우주론적 질서(cosmic order)에 기초한 문명적 질서를 의미한다.
중국의 전통적 사유에서 질서는 우주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패턴을 통해 사유되었다.
이러한 질서에 대한 상상은 상관적 사유(correlative thought) 때문에 가능해졌다.
사람의 몸, 국가 체제, 천체, 자연과 같은 다양한 실체들 사이의 감응을 전제로 하는 상관적 사유는 사회나 국가의 토대에 우주적 질서를 전제함으로써 질서의 자의성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다.
한대(漢代) 이후 우주의 원천이자 법칙인 태극은 마음의 덕(德)인 중(中)으로 해석되었는데, 이는 상관적 사유인 동시에 중의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우주적 질서와 변화하는 인간 세계를 일치시킬 수 있는 행위의 원칙을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대(漢代)의 학자들에게 두 세계를 연결시킬 수 있는 존재가 왕이었다면, 송대(宋代) 이후 신유학자들은 성인(聖人)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신유학자들은 고대의 성왕이 왕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성인이었기 때문에 인간 세계에 우주의 질서와 일치하는 적절한 법과 제도를 부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성인의 조건이 지위와 같은 외재적인 것이 아닌 내면의 덕성이므로 성인은 모든 인간이 지향할 수 있는 모범으로 규정되었다.
문제는 성인에 의해 제시된 규범적 질서는 도덕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질서관에서 왕은 성인이 되어 질서 내부에 위상을 갖거나 아니면 패(覇)로 규정되어 규범 질서 밖에 존재하게 되기 때문에 규범적 질서 속에서 그 위상을 찾기가 어렵다.
한편 현실적으로 왕은 생득적인 지위로부터 나오는 정당성을 갖고 있고 또한 공동체의 수장으로서 공동체에 법과 제도를 부여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성인에 의해 재현된 규범적 질서만을 통치의 기초로 제안할 경우 왕으로 대표되는 실제 통치와 제도의 영역을 설명하거나 이를 규범 질서 안으로 포섭할 방법이 묘연해진다.
이러한 규범 질서에 대한 관념과 비교해볼 때 주희의 질서관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주희는 전통적으로 중(中)이라고 번역되어 왔던 태극의 극을 별들의 중심인 북극(北極)이나 집의 용마루에 비유함으로써 삼차원적 구조의 최상부에 위치하는 지점으로 형상화하는 독특한 해석을 한다.
주희는 극의 형상화를 통해 법칙으로서의 태극, 성인(聖人)이 제시한 규범인 인극, 왕이 세운 표준으로서의 황극을 구분함으로써 자연, 사회, 국가를 동일한 구조로 상상할 수 있는 기제를 도출해낸다.
<보 기>
ㄱ. 주희의 극 개념은 결과적으로 사회질서의 조직 원리를 제공하는 성인과 정치적 결단과 통치의 토대로 제도를 제시하는 왕을 구분하는 논리로 이어진다.
ㄴ. 우주의 질서와 인간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에 대해 한대(漢代) 학자들과 신유학자들은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
ㄷ. 신유학자들은 인간이 우주의 질서를 재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① ㄱ ② ㄷ
③ ㄱ, ㄴ ④ ㄱ, ㄷ
⑤ ㄱ, ㄴ,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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