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해설
2022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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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 대한 추론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풍부한 감성을 지닌 공자는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낄 뿐 아니라, 동물 또한 함부로 대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이 점은 다음 구절에서 드러난다.
때는 바야흐로 까투리가 노니는 계절이었고, 공자와 자로는 아마도 산길을 가다가 쉬던 중이었을 것이다.
"꿩들이 주변 기색을 살피다 날아올라 몇 바퀴 돈 다음 다시 모여들었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산에 노니는 까투리로구나. 제철이지! 제철이고말고!" 자로가 꿩 요리를 해드렸다.
선생님은 세 번 냄새를 맡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이 구절은 그동안 해석이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되어 왔거나, 자로가 꿩에게 존경의 제스처로 두 손을 모아 쥐고 절을 하자 꿩이 세 번 날갯짓을 했다느니 하는 식의 터무니없는 '오리엔탈리즘'적인 환상과 상상으로 인해 원래의 뜻이 가려져왔다.
주희는 이 구절에 몇 글자가 탈루되지 않았을까 추측하면서 해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
현대의 논어 연구자들도 이 구절을 자로가 까투리에게 존경의 표시로 두 손을 모아 잡고 고개를 숙였다는 식으로 해석하면서 오류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그러나 위(魏)나라의 하안(何晏)의 주석에 북송(北宋)의 형병(邢昺)이 풀이를 추가한『논어주소』는 다음과 같이 이 구절을 해석한다.
"이 구절은 공자가 동물과 감응하여 애석해 함을 기록한 것이다.
공자가 산에 있는 다리 근처를 가던 중 까투리가 물을 마시고 모이를 쪼아 먹는 것을 보고 "이 산의 까투리는 제때를 만났구나!" 라면서 사람들은 제때를 얻지 못함을 대비하여 이야기한 것이다.
그런데 자로가 그 뜻을 오해하여 선생님이 '제때'라고 하신 뜻이 한창 먹기 좋은 '제철 물건'이라는 것인 줄 생각하여 그 꿩을 잡아 바친 것이다.
공자는 그것이 자신의 본뜻이 아니므로 그 요리를 먹을 수 없었겠지만, 또 한편 자로의 충심을 거스를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세 번 흠향하고 일어나신 것이다."
자로는 공자를 가장 오랫동안 수행하며 온갖 어려운 순간들을 함께하며 공자의 경호원이자 수행비서 역할을 해온 친구 같은 제자이다.
공자는 대자연에서 마음껏 노니는 까투리를 발견하고 흐뭇한 마음에서 '좋은 시절 마음껏 누리라.'는 뜻으로 "제철이지!"라고 했는데, 자로는 이 말을 오해해서 '선생님께서 꿩 요리가 먹고 싶은가 보다.'라고 혼자 생각했고, 까투리를 잡아서 요리해 선생님께 바친 것이다.
꿩 요리를 보는 순간 이런 사정을 순간적으로 파악한 공자는 자로를 나무랄 수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말로 인해서 그 꿩이 결국은 죽임을 당하게 되었으니 착잡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요리를 먹자니 꿩에게 미안하고, 안 먹자니 자로에게 미안한 상황인 것이다.
여기서 해석의 결정적 단서는 '세 번 흠향'하는 행위이다.
순자는『예론』편에서 제사는 귀신이 '있는 듯 없는 듯'해야 한다고 하면서 "제사에 사용될 요리는 완전히 익혀서는 안 되며, 진설된 음식은 세 번 냄새를 맡는 데 그치고 실제로 먹어서는 안 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공자는 자로가 해다 바친 요리를 '먹을 수도 없고, 먹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 요리를 '세 번 흠향'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꿩 요리를 마치 제사에 사용되는 희생물처럼 대우하고 제의적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세 번 흠향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A) 가 (B) 로 그 의미가 바뀌고 꿩에 대한 안타까움과 자로에 대한 미안함도 일거에 해결된 것이다.
① 『논어』에 대한 주희의 지배적 해석은 후대 학자인 형병이 저술한
『논어주소』에 의해 극복되었다.
② 밑줄 친 구절에 대해, 위나라 하안의 주석에 북송의 형병이 풀이
를 추가한『논어주소』의 해석은 현대의 논어 연구자들에게 통설
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③ 공자와 순자는 제사를 지내는 예법 중 유사한 입장을 취하는 부
분이 있다.
④ (A)와 (B)에 들어갈 단어는 각각 '식사'와 '제사'이다.
⑤ 공자는 동물을 도살하여 제사를 지내는 행위를 전면적으로 거부
하는 입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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