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해설
2020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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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의 내용에 부합하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자의 이론 작업, 즉 '비오스 테오레티코스'를 삶의 최고 형식이라고 설명할 때 그는 수집가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애정을 기울여 수집하고 수집한 것을 정리하고 이쪽저쪽 돌려보며 언제나 새로운 수집품을 고대하는 그런 수집가 말이다.
사실 철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철학자들은 거의 모두가 수집가였다.
귀족 가문 출신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모르고 살았던 플라톤은 구하기 힘든 철학책을 사는 데 엄청난 금액을 지출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이를테면 그는 피타고라스의 테제들이 기록된 세 권의 두루마리 책을 사면서 100미네(그 당시 건축 노동자가 1년 동안 버는 총 금액이 약 4미네 정도였다.)를 지불했다고 전해진다.
아리스토텔레스도 도서관 하나를 통째로 가지고 있었는데 죽은 뒤에는 그의 학생인 테오프라스트에게 넘겨주었다.
그러나 책 수집은 철학적 수집이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 지나지 않다.
철학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모으는 '생각수집가'이다.
읽는 행위, 즉 독서야말로 철학의 바탕을 이루는데 그 자체가 일종의 수집행위다.
독서와 수집은 원래 같은 뜻으로 모아둘 가치가 있는 것들을 가려 모아 정리하는 일을 의미했다.
오늘날에도 익은 포도를 골라 따내는 포도 수확에 대해 같은 말을 쓴다.
책을 읽는 것도 따지고 보면 책이라는 포도밭의 행간을 돌아다니고 쪽을 넘나들며 정신의 열매를 따 모으는 일종의 포도 수확이다.
사람들에겐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더 잘 소화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연필로 밑줄을 긋고 책 가장자리에 메모를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형광펜 같은 걸로 표시를 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필요한 부분들을 발췌해서 따로 적어두는 사람들도 있다.
이 방법은 책 그 자체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다.
소피스트였던 엘리스의 히피아스는 ㅂ알 가치가 있는 것들의 독본ㅋ이란 걸 작성했는데, 그 안에는 그리스 시인들과 철학자들의 작품이 발췌되어 있다.
자연과학자이기도 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과 식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 시대만 해도 참고할 만한 책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어부와 양치기, 사냥꾼과 여행자들을 직접 만나 들은 이야기를 기록했고 아울러 스스로 관찰한 것들도 적었다.
물론 철학 학설들의 수집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의 글들이 아니었으면 우리가 알 수조차 없었을 학설들도 많다.
그런 글들은 대개 특정 문제에 대한 다른 철학자들의 주장을 훑어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ㅂ수사학ㅋ 이전에도 이미 온갖 개념 정의와 논거들을 모아 놓은 수집 기록들이 많았는데, 이것들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스스로 생각하기를 위한 교과서가 되어 주었다.
수집 활동을 하지 않는 철학자는 발전할 수 없다.
철학적 테제들을 모으는 것 자체가 이미 깨우침의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주장이나 생각은 독불장군처럼 자기 혼자 존재할 수 없다.
여러 대안들을 통해 상대화될 때 비로소 의미를 지닌다.
어떤 생각의 독특함이란 것도 비교에 의해 보다 잘 드러난다.
또한 개념 정의와 논거들을 수집해 놓으면 논쟁에서 역습하기도 쉬워진다.
일정한 목록을 만들어 이용하면 필요할 때 쉽게 새로운 곁가지들을 키워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수집 활동을 하다보면 머지않아 자기 고유의 것과 다른 사람의 것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심각한 일은 아니다.
생각이 발전적으로 전개되려면 이 사람의 머리에서 저 사람의 머리로 옮아가며 변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어떤 생각의 뿌리를 찾아내 확인하는 일은 무척 힘들 때가 많다.
생각의 원저자라고 믿었던 사람 역시 누군가의 생각을 주워 모은 것에 불과한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사람의 글을 가지고 자기를 치장해선 안 된다.
그러나 오로지 자기 자신의 것만 쓰겠다고 고집해도 생산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① 철학사에서 유명한 고대 철학자들은 모두 도서관을 소유하고 있었다.
②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과 식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스스로 관찰한 것들만 기록했다.
③ 피타고라스는 그리스 시인들과 철학자들의 작품을 수집하고 기록했다.
④ 독서는 모아둘 가치가 있는 것들을 가려 모아 정리하는 일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했다.
⑤ 자기 고유의 것과 다른 사람의 것 사이의 경계를 명확하게 설정해야만 수집 활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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