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해설
2020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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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 대한 추론으로 옳은 것은?
맹자(孟子)가 살았던 전국시대(戰國時代)는 혼란기였다.
이전의 혼란이 주로 자연 재해에 따른 것이었다면, 전국시대의 혼란은 사이비 사상이 횡행하기 때문이라고 파악한 맹자는 그 주범으로 양주(楊朱)와 더불어 묵자(墨子)를 지목하였다.
그리고 공자를 비롯한 유가(儒家)의 사상을 계승하고 묵자를 비롯한 사이비 사상을 물리치는 것을 자기의 사명으로 삼았다.
유가 비판을 자기 사상의 출발점으로 삼은 묵자의 사상은 묵자 생전에 묵가 집단뿐 아니라 대중에게서도 큰 호응을 얻었으며, 묵자 사후에도 그 위세를 유지하였다.
친족에 대한 혈연적 사상에 근거하여 도덕적 정감을 친척, 이웃, 사회, 국가, 세계로 확산함으로써 천하의 안정과 질서를 확립할 수 있다는 유가의 주장은 지극히 낙관적이라는 것이 묵가의 생각이었다.
묵자에게 비친 유가의 주장은 너무도 이상적이었기 때문에 묵자는 당시 성행하던 후장(厚葬) 풍습이 정치에 파고들면 나라는 가난해지고 인구는 줄어들며 질서가 무너진다고 진단하는 등 유가와 다르게 혼란의 원인을 진단하고, 천하에 이익을 가져오지 못하는 사랑은 참다운 사랑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겸애(兼愛), 비공(非攻) 등을 주장하였다.
맹자는 먼저 묵가의 박장(薄葬), 간략한 장례에 대한 비판을 통해 묵가의 근원적인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맹자는 먼저, 박장을 주장하는 묵자가 자기 부모에 대해서는 후장을 치른 것이 종국적으로는 근본을 두 개로 보는 문제를 야기하였다고 비판하였다.
삶을 지배하는 원칙은 인간의 자연적 본성으로서 하나이어야 하는데 두 가지의 원칙을 제시함으로써 삶의 두 원칙이 서로 갈등을 일으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 맹자의 지적이다.
즉, 부모를 위하는 차등적 사랑인 인간 내부의 자연적 본성 외에 평등하고 무차별적 사랑인 외적 가치기준을 제시하여 차등적 사랑과 무차별적 사랑이 대립하고 있다는 것이 모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맹자는 묵자 주장의 핵심을 겸애로 규정하고, 겸애의 본질을 무부(無父), 즉 부모를 무시하는 것이라 규정하였다.
당시 천하가 겸애를 주장하는 묵자의 말로 가득 차있다고 지적한 맹자는 겸애의 주장을 그대로 두면 결국 부모와 가족을 부정하는 것으로 귀착되어 금수와 다를 바가 없게 된다고 지적하였다.
묵자의 겸애는 공자의 도(道), 즉 인의(仁義)의 실현을 가로막는 것이며, 인의가 가로막히면 결국 인간 세상은 짐승의 세계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맹자의 지적이었다.
다른 한편, 맹자는 한 털을 뽑아서 천하가 이롭더라도 하지 않겠다고 주장한 양주를 비판한 반면,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천하에 도움이 된다면 겸애를 실천하여야 한다고 주장한 묵자를 일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맹자가 보기에 묵자의 겸애가 갖는 결정적인 문제점은 양 극단의 한 쪽을 잡는 것과 같아서 결국 도를 해쳐 중용(中庸)에 어긋난 것이었다.
겸애에만 집착하여 겸애를 적용할 수 없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감안하지 않았으며, 이것은 결국 다양한 현실적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병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① 유가에 따르면 인간 행위의 실천 근거는 흐르는 물처럼 외적인 여건에 근거해야 한다.
② 묵자에 따르면 혈연을 우선시하는 도덕적 정감은 천하에 이익을 불러오는 원천이다.
③ 양주에 따르면 안정된 세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사상도 포용하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④ 맹자는 사회의 무질서가 성대한 의례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간소한 의례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⑤ 맹자는 묵자 주장의 핵심이 인의의 실현을 막는 것으로 보면서도 묵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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