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해설
2020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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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 대한 추론으로 옳지 않은 것은?
19세기 말에 소비자는 주로 여성으로 표상되었다.
다시 말해서 소비 범주는 이전의 생산과 합리화의 담론과는 달리 여성성을 근대의 중심에 놓았다.
그리하여 소비는 흔히 여성의 위치를 전근대적 영역에 놓기 위해 자주 환기되었던 사적/공적 구분을 무시하도록 만들었다.
백화점은 주로 여성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종류의 공적인 도시 공간을 제공했고, 나아가 근대 산업과 상업은 가사를 상품화함으로써 사적인 가정의 신성함을 더욱더 중요하게 잠식해갔다.
중산층 여성은 상품의 생산보다는 구입을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회 변화의 동력 바깥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소비자로서의 지위 때문에 근대적이라고 느껴지는 경험의 중요한 일부를 구성하는 급변하는 패션과 생활 양식에 개인적인 친밀감을 느끼게 되었다.
소비문화의 등장은 여성의 사사로운 요구, 욕망, 자아 인식 등이 공적인 상품의 표상과 그것이 약속하는 만족에 의해 매개되는, 여성의 새로운 주관성의 형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이러한 근대성의 여성화는 대개 근대성의 악마화와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급진적이든 보수적이든 그 성향을 막론하고 19세기 중반의 많은 지식인의 글에서 근대라는 관념은 여성성에 대한 비관주의적 비전과 결합하게 되었으며, 이때 여성은 새롭게 등장한 소비문화의 휘황찬란한 환영에 유혹받는, 예측할 수 없으면서도 이상하게 수동적인 존재로 그려졌다.
이제 근대성은 더이상 보다 합리적인 사회를 향한 진보적인 발전과 동일시되지 않았다.
오히려 근대성은 비합리주의의 성장, 즉 미성숙한 욕망의 형식으로 나타나는 억압된 자아의 회귀를 예증하는 것이 되었다.
로잘린드 윌리엄스(Rosalind Williams)가 지적하듯이, 대부분 소비 개념이 경멸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 것은, 소비가 유기적 필요에 굴복하는 여성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여성은 자제력을 잃고 더 많은 소유물의 축적을 위해 돈을 낭비하려는 충동에 이끌리는 구매 기계로 그려졌다.
탐욕스러운 여성 구매자라는 친숙하고 여전히 널리 퍼져 있는 상투어구는, 여성성의 지배적인 이미지에 경제적 무절제와 성적 무절제가 밀접하게 결합되었음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그러한 비합리주의는 동시에 근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윤 동기의 이해관계 속에서 계산과 합리화의 논리에 의해 조작되는 관리된 욕망이기 때문이다.
여성은 감정적이고 수동적이며 설득당하기 쉬운 성격 때문에 쾌락의 상업화에 기초한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소비 이데올로기의 이상적인 주체가 된다.
이러한 사고 경향은 근대성과 대중문화에 대한 20세기의 태도에서도 영향력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세기에도 여전히 여성은 전형적인 소비자로 남아 있지만 이제는 여기서 더 나아가, 갈수록 확산되는 상품화의 거세 효과에 의해 이번에는 남성이 여성화되고 있다는 불안이 공공연하게 대두하고 있다.
유혹은 마케팅 기법에 의한 개인의 조작을 기술하기 위해 남성 지식인의 글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로, 흔히 근대 소비자의 특징으로 여겨지는 수동적이고 쉽게 유혹에 빠지며 쾌락을 추구하는 양태를 생생하게 환기시켜준다.
이제 주체는 자기 개인의 욕망을 통제하기는커녕 중심을 잃고 광고와 이미지 산업이 현혹하는 힘의 먹이가 된다.
① 백화점은 중산계급 여성에게 탐닉과 사치, 환상을 약속하는 성별화된 사적 공간으로, 가정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공간이기도 하다.
② 여성 소비자는 충동적인 소비자로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이라는 유아적 비합리성을 상징하고 있다.
③ 여성은 소비문화가 촉진한 욕망의 개인화 덕분에 전근대적 영역의 제약을 벗어나 새로운 주관성의 형식을 형성할 수 있었다.
④ 소비문화 내에서 근대성은 분별력 있는 진정한 주체가 아닌 충동적이고 욕망에 따르는 비합리적인 주체로 나타난다.
⑤ 20세기 대중문화에서 소비자는 남성, 여성에 관계없이 개인의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여성화된 소비자로 그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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