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해설
2021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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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의 내용과 부합하는 것만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심우도(尋牛圖)」는 선종에서 본성을 깨닫는 과정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그림입니다.
선(禪) 공부의 여정을 소와 동자를 출현시켜 10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서 십우도(十牛圖)라고도 합니다.
동자가 소를 찾아 떠납니다.
우연히 소의 발자국을 보고 그 자취를 따라가다 소를 보고 잡습니다.
야생의 소는 쉽게 길들여지지 않습니다.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동자는 채찍과 고삐로 소를 길들입니다.
그런 다음 소의 등에 올라타서 유유자적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채찍과 고삐도 놓아 버리고 소도 사라지고 동자도 사라져 텅 빈 공간만 남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돌아와 저잣거리로 나가서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내용입니다.
사람이 미혹에서 벗어나 '깨달음으로 가는' 여정을 이해하기 쉽게 간단한 그림과 시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자신을 찾는 이들에게 내적 여정을 훌륭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그림에는 자칫 오해의 소지도 있습니다.
득우(得牛), 즉 소를 얻는다는 것은 본성을 체험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목우(牧牛), 즉 소를 잘 길들여 나가는 것은 분별없는 본성에 익숙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동자가 소를 길들인다'는 것은 오해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본래 완전한 본성을 깨닫지 못하는 원인이 '나'를 분리한 데서 비롯하므로 '동자(나)가 소를 본다', '동자(나)가 소를 잡는다', '동자(나)가 소를 길들인다'는 것은 오히려 '나'가 주체가 되어 이끌어 가는 공부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본성을 보고 얻고 길들인다는 입장에서 체험 이후의 공부를 해 나간다면 적지 않은 혼란과 장벽을 만날 것입니다.
내가 본성을 보고 얻고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인연이 되어 본성이 저절로 드러나 밝아지고, 이 과정에서 '나'라는 자의식이 소멸되는 것입니다.
본성을 체험하고 나서 겪게 되는 혼란은 대체로 '나'라는 것이 공부를 주도하려는 데서 비롯됩니다.
본성에 대한 체험을 한 후 우리는 흔히 이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렵게 얻은 것이니 잃지 않으려고 이 자리, 이것에 집착합니다.
이 자리, 여기에 있으면 아무 일이 없는 것 같아 편안하기에 그 맛에 집착합니다.
이런 심리는 '나'라는 분리된 존재를 유지하려는 태도입니다.
나의 안위, 나의 안전을 위해 세상과 끊임없이 투쟁하고 긴장합니다.
일시적으로 편안함과 행복을 맛보았더라도 이것을 유지하려고 마음으로 끊임없이 애씁니다.
해탈은 바로 이 근원적인 불안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근원적 해탈은 분별된 '나'라는 것이 본래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는 데서 비롯됩니다.
나의 허상이 만천하에 드러나야 나의 안위를 위한 투쟁이 멈추어집니다.
그러니 이 공부에서조차 자칫 나를 위한 노력과 투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가 편안해지기 위한 공부가 아니며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공부가 아닙니다.
이것은 한계가 있는 편안이며 조건적인 행복입니다.
나의 안위에 상관된 모든 것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바로 소에 길들여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소와 '나'가 따로 없는 일입니다.
처음 분성을 체험했을 때는 심적으로 소(본성)가 따로인 듯 여겨지겠지만, 이것은 '나'라는 것이 여전히 따로 있는 듯한 분별의 습관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어느 순간 소가 따로 없었다는 깨어남이 일어나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따로 존재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모든 깨달음의 여정이 꿈이었음을 보게 되
어, 동자가 깨달음의 마음을 내기도 전에 본성은 완전했고 그 후의 여정 가운데서도 아무 일이 없었음을 여실히 볼 뿐입니다.
꿈은 계속되지만, 그저 꿈 그대로 깨어남임을, 분별된 세계 그대로 분별되지 않은 세계임을 스스로 납득할 뿐입니다.
<보 기>
ㄱ. '목우'는 '득우' 후에 가능하며, 최종적인 과정은 아니다.
ㄴ. '소'와 '나'가 하나로 되는 과정은 '저잣거리'로 나간 후에 도달한 단계이다.
ㄷ. '본성'에 비유되는 '소'는 본래 완전히 있었다.
ㄹ. 소를 길들이고자 하는 동자의 태도는 '나'라는 분리된 존재를 유지하려는 태도이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ㄷ, ㄹ
④ ㄱ, ㄷ, ㄹ
⑤ ㄱ, ㄴ, ㄷ, 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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