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해설
2021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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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 대한 추론으로 옳은 것은?
우리 자신에 대한 의무와 타자에 대한 의무, 그리고 완전한 혹은 좁은 의무와 불완전한 혹은 넓은 의무로 나누는 통상적인 분류 방식에 따라 몇몇 의무들을 열거해 보자. 첫 번째 사례는 해악들이 자신에게 잇따라 일어나, 절망상태에 이르러 생에 염증을 느낀 사람의 경우다.
그는 자신이 자살하는 것이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에 어긋나는 일이 아닐까 하고 자문할 수 있는 한에서 아직 이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 그의 행위준칙은, '나는, 생(生)의 연장이 편안함보다는 불편과 해악을 가져올 위험이 있다면, 자기애에 근거하여 차라리 생을 단축하는 것을 나의 원리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때 한 가지 더 질문해야 할 것은, 과연 이런 자기애에 근거한 준칙이 보편적 자연 법칙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그가 정말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저 준칙이 보편적 법칙이 되는 것은 '생'이 함축하는 '자연' 개념과의 내적 모순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릴 것이다.
두 번째 사례는 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 곤경에 처한 사람의 경우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되갚을 능력이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이때 그의 준칙은 '내가 경제적 곤경에 처하게 되면, 내가 돈을 되갚을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내가 잘 알고 있어도, 돈을 갚겠다고 거짓 약속을 하고 돈을 빌릴 것이다.'라고 해보자. 이 준칙 역시 자기애에 근거한 것이다.
이제 그가 던져야 할 물음은 '만약 나의 준칙이 보편적 법칙이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이다.
그가 정말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의 준칙은 법칙으로서 개념화의 모순에 빠지게 됨을 알게 될 것이다.
만약 그의 준칙이 법칙이 되어버리면 사람들 사이의 약속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사례는 약간만 노력을 하면 쓸모 있는 사람이 될 재능을 가진 사람의 경우다.
그런데 그의 준칙은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할지라도 재능 계발보다는 향락과 게으른 편안함에 삶을 맡겨버리자.'라고 해보자. 그는 그의 준칙이 보편적 법칙이 되는 것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정말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그는 그 준칙이 보편적 법칙이 되는 것을 의욕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모든 능력은 가능한 목적들을 위해 쓰이도록 주어져 있으므로, 이성적 존재로서 그는 자신 안의 모든 능력이 계발될 것을 의욕할 것이기 때문이다.
네 번째 사례는 인생이 잘 풀리는 사람의 경우다.
이 사람은 자신의 인생은 아주 잘 나가고 있지만 남들은 큰 곤경에 고생하고 있음을 보면서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인가! 각자는 자신이 원하는 만큼 또는 자신의 능력껏 행복한 것이다.
나는 남들에게 아무것도 빼앗지도, 남들을 부러워하지도 않을 것이다.
단지 나는 곤경에 빠진 남들의 안녕을 위해서 그들을 돕는 것에 관심이 없을 뿐이다.'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사람의 이 생각이 보편적 법칙이 된다 해도 인류가 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정말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그러한 준칙이 언제 어디서나 타당하기를 의욕한다는 것은 불가능함을 알 것이다.
이러한 것을 결의하는 의지는 자기 자신과 상충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가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언젠가 생길 수도 있을 터인데, 그 자신의 의욕과 의지로부터 생겨난 저 법칙은 타인의 도움에 대한 모든 기대와 희망을 미리 스스로 박탈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정리하자. 어떤 행위들은 그 준칙이 모순 없이는 생각조차 되지 않는다.
또 어떤 행위들은 그 준칙의 내적 불가능성이 발견되지는 않지만 그 준칙의 법칙화는 의욕되지 않는다.
만일 이를 의욕하게 되면 그 의지는 자신과 모순된다.
전자의 행위들은 좁은 의무에 반하고, 후자의 행위들은 넓은 의무에 반한다.
① '첫 번째 사례'와 '두 번째 사례'는 불완전한 의무와 관련된 사례이고, '세 번째 사례'와 '네 번째 사례'는 완전한 의무와 관련된 사례이다.
② 한 행위가 완전한 의무 혹은 불완전한 의무 둘 중 어느 하나에 속한다면, 그 행위는 자신에 대한 의무에 속할 수도 없고, 타인에 대한 의무에 속할 수도 없다.
③ 완전한 의무를 명령문 형태로 표현하면 긍정 명령문이 되고, 불완전한 의무를 명령문 형태로 표현하면 부정 명령문이 된다.
④ 어떤 준칙이 명령하는 행위가 의무와 부합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 준칙이 자기애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⑤ 준칙에 대한 의지의 모순은 준칙의 개념화의 모순을 함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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