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해설
2021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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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을 통해 알 수 없는 것만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인간관계에 대해 속만 태우고 있던 내게 누군가가 권해준 책이 있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다.
1936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인간관계의 바이블로 읽히는 책이다.
내 반응은 시큰둥했었다.
1930년대라니, 현대 심리학이나 뇌과학의 뒷받침도 없이 그냥 동네 어른들의 좋은 말씀을 모아놓은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어요', '남의 허물을 보기보다 그들의 장점을 보아주고 사랑하세요', 뭐 이런 소리 아닐까 싶었다.
그래도 훑어나 보자는 마음으로 앞부분을 넘겨보았는데, 본문 첫 장을 읽고는 내가 막연히 생각했던 그런 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1930년대에 쓰인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첫 장을 요약하면 인간이란 절대로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동물이니 기대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소름이 끼쳤다.
평소 내 생각과 일치할 뿐만 아니라, '서로 사랑하세요'와 정확히 정반대의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31년 검거된 악명 높은 살인마 '쌍권총 크로울리'의 얘기로 시작된다.
운전면허증 제시를 요구하는 경관에게 총을 무차별 난사하여 살해한 사람이다.
그는 사형선고를 받은 후에도 참회하기는커녕, 경찰로부터 단지 '나를 방어한 대가'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흉악범들만 이런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간은 비난받으면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본능적으로 방어 태세를 취하며 자기를 합리화하려 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대방을 비난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반응은 대체로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우는 모드 전환 정도에 불과하다.
물론 깨끗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이도 있을 수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건 너무 낮은 확률의 기대이다.
그런 기대를 할 바에야, 아예 처음부터 기대도 하지 말고 냉정하게 내가 상대를 비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게 있기나 한지 생각해 보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데일 카네기는 링컨 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한다.
링컨은 젊어서는 참지 않고 신랄하게 남을 공격하는 성격이었다.
그러다가 격분한 상대방의 결투 신청으로 죽을 뻔한 후로 마음을 고쳐먹고는 절대 남을 비난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기 시작했다.
남북전쟁 중에 망설이다가 링컨의 공격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사령관이 있었다.
링컨은 격노해서 그를 질책하는 편지를 썼지만, 결국 부치지 않았다.
사령관을 교체할 상황은 아닌 상태에서 최전방에 있는 그를 질책해봤자 자기 기분만 잠시 후련할 뿐, 얻을 게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사령관은 본능적으로 자기를 합리화하면서 오히려 링컨을 비난할 것이 뻔하고, 그렇게 되면 내부 분열만 발생한다.
이 일화를 소개하면서 데일 카네기는 사람을 다루는 기본적인 테크닉 중 첫걸음으로 '비판이나 비난, 불평을 하지 말 것'이라고 제시한다.
아니 그럼 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데일 카네기는 어차피 인간 본성은 바뀌지 않으니 무의미한 비판, 비난, 불평은 피하라고 말한다.
대신 남을 대할 때 상대방의 욕구를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나에게도 가장 이롭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요한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고 싶은 욕구, 즉 인정 욕구가 일반적으로 인간의 가장 큰 욕구라는 점을 강조한다.
<보 기>
ㄱ. 현대 심리학에 따르면 인정 욕구는 인간의 가장 큰 욕구이다.
ㄴ. 링컨 대통령의 일화는 비난받은 인물이 보여주는 자기 합리화의 한 사례이다.
ㄷ. 데일 카네기에 따르면 타인에 대한 비판이 의미 있기 위해서는 인간 본성의 가변성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ㄱ, ㄴ
⑤ ㄴ,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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