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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의 내용과 부합하는 것은?
아리랑은 누가 만들었을까? 그 답은 "아무도 만들지 않았고, 모두가 만들었다."일 것이다.
아리랑은 특정 창작자가 없는, 민중의 삶 속에서 저절로 태어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끊임없이 재창조된 노래다.
1896년 아리랑 악보를 처음 채록한 선교사 헐버트(Homer B. Hulbert)가 '한국인에게 아리랑은 밥과 같은 존재'라고 기록했을 만큼, 아리랑은 우리 삶 깊숙이 자리하며 모든 이의 마음과 생각을 담아내는 거대한 그릇이다.
아리랑은 특정 곡의 제목이 아니라 '아리랑' 또는 '아라리'와 같은 후렴구를 가진 모든 민요를 통칭한다.
대표적으로 오랜 역사를 지닌 <정선아리랑>은 잔잔한 흐름 속에 소박하면서도 삶의 애환을 담은 서글픔을 지니고 있다.
남도 특유의 미학과 정서를 담은 전라남도 무형유산인 <진도아리랑>은 가락이 구성지고 장엄하여 소리에 힘이 들어 있다.
반면 2024년에 경상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밀양아리랑>은 빠른 장단이 많이 쓰여 경쾌하고 흥겨운 느낌이다.
이처럼 아리랑은 지역마다 고유한 멋과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리고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사랑과 이별, 노동의 애환, 시대의 아픔 등 삶의 모든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
노래의 구조가 단순하고 반복적이어서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즉흥적으로 가사를 바꾸거나 다른 음악 장르와 결합하는 것도 자유롭다.
아리랑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조선 말기 학자 황현이 쓴 『매천야록』에 1894년 고종이 창덕궁 보수 공사 인부들을 격려하기 위해 광대에게 '아리랑타령'을 부르게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는 아리랑이 민중을 넘어 궁궐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다.
특히 아리랑이 민족의 노래로 각인된 결정적인 계기는 1926년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었다.
일제 강점기의 슬픔과 저항정신을 담은 이 영화의 주제곡으로 아리랑이 사용되면서 아리랑은 민족의 한과 동질성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되었고, 강제 이주로 흩어진 해외동포 사회에까지 퍼져 나갔다.
아리랑의 가장 큰 가치는 전승자들의 창의성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살아있는 생명력'에 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15년에는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특히 국가무형유산 지정 시 특정 보유자나 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종목 지정 방식'을 택했는데, 이는 아리랑이 특정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노래라는 무형유산의 가치를 지키고자 한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아리랑은 오늘도 우리 곁에서 새로 태어나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고 있다.
① 『매천야록』에 기록된 1894년 창덕궁 보수 공사 당시의 사례는 아리랑이 민중 사회에서 유행하기 전 궁궐 광대들에 의해 먼저 창작되었음을 실증하는 근거가 된다.
② 전라남도 무형유산인 <진도아리랑>과 경상남도 무형유산인 <밀양아리랑>은 모두 구성지고 장엄한 가락을 특징으로 하며, 이는 남도 특유의 미학이 반영된 결과이다.
③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특정 전승 단체가 보유한 독창적인 창작 원형의 예술성이 국가적으로 인정된 결과이다.
④ 국가무형유산 지정 시 종목 지정 방식을 택한 것은 아리랑의 가치가 특정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창의적 재생산 과정에 있음을 중시한 조치로 볼 수 있다.
⑤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통해 아리랑이 민족의 한과 동질성을 상징하는 노래로 각인됨에 따라 선교사 헐버트가 아리랑 악보를 최초로 채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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