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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 대한 추론으로 적절한 것은?
19세기 중반 독일 역사학파는 자유시장을 근간으로 하는 영국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Adam Smith)를 개인의 이기심과 자유방임주의를 맹신한 경제학자로 규정했다.
이러한 비판을 계기로 『국부론』과 그보다 앞서 출간된 『도덕감정론』 사이의 관계가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
이는 두 저작이 서로 다른 도덕관을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미스의 사상을 일관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가 반드시 해명되어야 했고, 이에 관한 다양한 논의와 논쟁이 촉발되었다.
이른바 '애덤 스미스 문제'를 둘러싼 초기 논의 중 하나는 선회설이다.
선회설은 스미스가 프랑스 체류 시절 경제적 자유를 강조한 중농주의를 접하면서 그의 인간관이 변화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프랑스 체류 이전에 작성된 스미스의 강의 필사본이 발견되고, 여기에 훗날 『국부론』에서 정교화되는 정치경제학의 주요 관념들이 담겨 있었음이 밝혀지자 선회설은 설득력을 잃었다.
이후 논쟁의 초점은 두 저작 사이의 논리적 관계로 옮겨갔으나, 이러한 접근은 두 저작만을 전거로 삼았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에 대해 보다 역사적인 접근은 스미스가 두 저작을 구상하게 된 본질적 문제의식에 주목할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접근에 따르면 스미스의 도덕철학 체계는 토마스 홉스(Thomas Hobbes)의 도덕철학에 대한 대안으로 구상된 것이다.
홉스는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가정으로부터 절대적 주권의 필요성을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자율적인 개인을 억압하고 강제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질서를 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스미스가 보기에 홉스의 도덕철학에는 결함이 있었다.
절대적 주권이 법을 매개로 개인을 강제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개념이 어떻게 성립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결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스미스는 그러한 공백을 자율적인 개인들 사이의 자발적인 합의의 절차로 메우고자 했다.
그 결과가 『도덕감정론』이었으며, 이를 통해 스미스는 독립적 존재인 개인에게 사회적 질서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는 자율적인 역량이 있다는 점을 보이고자 했다.
이후 스미스가 출간한 『국부론』은 『도덕감정론』에 제시된 도덕 이론을 당대의 상업사회에서 구체적으로 발견하려는 시도였다.
이는 자율적인 개인이 타인의 공감과 도덕적 승인을 얻기 위해 스스로를 조정하는 과정이 실제 상업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밝히려는 것이었다.
따라서 두 저작은 상호 모순 관계가 아니라 동일한 문제의식 아래 서로를 보완하는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다.
① 독일 역사학파의 비판은 『도덕감정론』이 제시한 공감 이론과 『국부론』이 제시한 자유방임주의 사이의 불일치를 지적한 것이었으나, 이는 두 저작의 집필 순서를 오해한 데에서 비롯되었다.
② 『국부론』은 상업사회에서 개인의 이익 추구 행위 속에 타인 지향적 도덕 원리가 작동함을 보이려는 시도였다.
③ 스미스의 두 저작 사이의 논리적 관계에 주목하는 접근이 한계를 지닌 이유는 홉스를 비판하고자 하는 『도덕감정론』의 저술 의도만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④ 홉스의 이론이 지닌 결함은 법적 강제를 정당화하는 규범적 기준을 절대적 주권이 아닌 개인의 자율적 역량에서 찾아야 한다고 본 데에 있다.
⑤ 선회설이 설득력을 잃은 것은 강의 필사본을 통해 스미스가 프랑스 체류 이후에 중농주의를 수용하였음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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