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해설
2006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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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번호 선택
다음 각 글들과 이를 토대로 추론한 진술들 사이의 연결이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 음조와 색채와 형태는 기호가 아니어서, 외부에 있는 그 어떤 것도 지향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들을 엄밀히 그 자체로만 환원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며, 가령 순수한 소리라는 개념은 하나의 추상에 불과하다.
메
를로퐁티가『지각의 현상학』에서 잘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의미가 전혀 배
어 있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순수한 성질이나 감각이란 없다.
그러나 어떤
성질이나 감각에 깃들어 있는 어렴풋한 작은 의미, 가령 가벼운 기쁨이나 수
줍은 슬픔 따위는 그것에 내재해 있거나 또는 그 주위에서 마치 아지랑이처
럼 바르르 떨고 있는 것이다.
그 작은 의미가 바로 색채나 소리 그 자체인 것
이다.
누가 풋사과의 빛과 그 새콤한 기쁨을 구별할 수 있겠는가?
(나) 화가는 그의 캔버스에 기호를 그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물을 창조
하려는 것이다.
그가 붉은색과 노란색과 초록색을 함께 칠할 때, 그 집합체가
어떤 분명한 의미를 지녀야 할 이유, 다시 말해서 어떤 다른 물체를 또렷이
지시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하기야 그 집합체에도 어떤 영혼이 깃들어
있기는 할 것이다.
그리고 화가가 보라색이 아니라 노란색을 택한 데에는, 비
록 감추어진 것일망정 어떤 동기가 있을 테니까, 이렇게 창조된 물체는 그
화가의 가장 깊은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고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물체들이 화가의 분노나 고뇌나 기쁨을, 말이나 얼굴의 표정처럼 나타내
는 것은 결코 아니다.
거기에는 도리어 그런 감정들이 배어들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원래 그 자체로서 무슨 뜻과도 같은 그 무엇이 깃들어 있는 색조 속
으로 감정이 녹아들어 갔기 때문에 그 감정들은 뒤섞이고 흐려져서 이미 아
무도 그것을 알아낼 수 없게 된다.
(다) 시인에게 언어는 외적 세계의 구조이다.
이에 반해서 말을 사용하는 사람은
언어적 상황 속에 처해 있고 말에 의해서 포위되어 있다.
말은 그의 감각 기
관의 연장이어서, 말하자면 그의 집게, 안테나, 안경과 같은 것이다.
그는 그
런 것들을 내부로부터 조종하고 제 몸의 일부처럼 느낀다.
그를 둘러싸고 있
는 이 언어라는 신체에 대해서 그는 거의 의식하지도 않는데, 그것이 그의
행동을 세계로 펼쳐나가게 한다.
그러나 시인은 언어 밖에 있다.
그는 말을
거꾸로 본다.
마치 자기는 인간 조건에 속하지 않는 존재인데, 인간 세계로
다가오니 우선 말이라는 장애물에 마주쳤다는 듯이 말이다.
시인은 먼저 이
름을 통해서 사물을 인식하는 대신에, 우선 사물들과 무언의 접촉을 하고, 그
다음으로 말이라는 또 하나의 사물 쪽으로 돌아서서는 그 말들을 건드리고
더듬고 만져보는 것 같다.
그리고 거기에서 어떤 고유의 작은 광채를 찾아내
고, 또 땅과 하늘과 물과 창조된 모든 것과의 독특한 유사성을 발견하기도
한다.
(라) 한 선율의 의미 역시 선율 그 자체를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 점에서
여러 방법으로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상념들과는 다르다.
어떤 선율이 즐
겁다거나 우울하다고 아무리 말해 보아도, 선율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을
항상 넘어서거나 또는 그것에 못 미친다.
그것은 음악가가 우리보다 한결 풍
부하고 다양한 정념을 품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창조된 테마의 근원을 이루
었을 그의 정념이 음조에 녹아들어서 그만 변질되고 흐려졌기 때문이다.
고
통의 외침은 그 외침을 자아내는 고통의 기호이다.
그러나 고통의 노래는 고
통 그 자체인 동시에 고통과는 다른 어떤 것이다.
(마) 작가는 오막살이 한 채를 묘사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거기에서 사회적 부
정의 상징을 보게 하고 독자의 분노를 자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화가
는 말이 없다.
화가는 다만 하나의 오막살이를 보여줄 따름이다.
그것이 전
부이다.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것은 보는 사람의 자유이다.
그 고
미다락은 결코 가난의 상징이 아니다
주) 고미다락 : 다락방
① (가) – 어떤 성질이나 감각에 대해서도 의미는 배어 있으나, 그것과 그것
의 의미는 구분되지 않는다.
② (나) – 화가가 그린 그림에는 화가의 의도가 배어 있으나 그것을 분명히
구별해 낼 수는 없다.
③ (다) – 시인은 말을 마치 자신의 신체처럼 사용하면서 사물과의 관계를 발
견해 내어 의미를 말에 담아낸다.
④ (라) – 선율에는 정념이 배어 있으나 정념의 기호는 아니다.
⑤ (마) – 화가가 그린 오막살이를 보고 감상자는 가난을 떠올릴 수도 있다.
2006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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