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해설
2006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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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의 내용에 부합하지 않는 것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전근대의 국가, 그리고 오늘날의 국가가 각 시대 지배층에 의해 향유되어 왔다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 사실을 전제하여 지배층 내부로 시야를 좁히더라도, 조선이라는 국가가 그것이 영토로 삼고 있는 전 지역의 주민들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구성된 것이었는가 하는 데는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
적어도 16세기 이후 19세기까지 함경도와 평안도의 넓은 지역 인민들은 정부 구성에서 소외됐다.
그 지역민들은 문무 과거에 급제를 한다 해도 제도적으로 엘리트 코스로 진출할 수 없었고, 올라갈 수 있는 관직에도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지역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면 국가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당시 사회를 전체적으로 조감할 수 없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국가가 위와 같은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고 해서, 조선시대의 '국가'와 '민족체'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부정하는 쪽으로 흘러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날의 국가에 대한 관념을 전근대에 투영하는 데 대해서는 심각한 비판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국민국가 이전에는 '국경'은 없었고 '경계'만이 있었으며, 그 경계 내의 유일한 주권자인 왕과 나머지 신민의 관계에서 종족·문화 그리고 언어의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점, 민족주의가 대두하면서 민족을 단위로 해서 국가의 경계 곧 국경을 정하자는 주장이 나타났다는 점을 들어 고대사나 중세사를 민족 중심의 역사로 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전근대 국가와 사회에 대한 민족주의적 접근이 부당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선시대의 국가는 확정된 국경 위에서 단일한 종족, 단일한 언어를 바탕으로 전 국토의 인민들에 대해 고도의 통합력을 행사하고 있었으며, 이것은 근대 이후에 경험하고 지향하게 되는 '민족'과 '국가'에 절대적인 기반이 되었다.
우리 전근대의 '국가'와 '민족체'를 모두 실체가 없었던 것으로 평가하는 것 역시 사실과 다르다.
포스트모더니즘 논자들은 그동안의 한국사 연구가 유럽의 역사적 경험을 보편으로 삼는 서구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해왔다.
그러한 비판은 오히려 전근대 이전의 역사에 대해 민족주의적 관점을 투영하는 것을 부정하는 논자들에게 되돌려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우리 전근대 역사에서 없었다고 설명하는 '국가'와 '민족'이야말로 서구의 역사경험을 바탕으로 한 근대민족, 국민국가인 것이다.
적어도 조선시대에는 서구의 역사적 경험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근대 민족국가로 이어지는 국가와 민족체가 분명히 존재했다.
오늘날의 민족과 국가를 과거에 투영하여 우리 역사를 설명해서는 결코 안 되지만,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켜야 하는 역사학의 과제에 비추어볼 때 조선시대 국가와 민족체의 실상에 대한 탐구는 더욱 절실해진다.
〈 보 기 〉
ㄱ. 조선 국가는 계층적·지역적 차별의 존재로 인하여 인민에 대한 통합력을 행사하는 데 실패했다.
ㄴ. 조선 국가는 단일종족·언어, 독자적 정체성을 지닌 문화에 의해 유지되는 사회로 국민국가로 보아야 한다.
ㄷ. 전근대사를 민족주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한국의 경우 오늘날의 민족이 전근대에 이미 형성되었기 때문에 서구중심주의적 역사관에 지나지 않는다.
ㄹ. 조선은 민족주의가 대두하면서 민족을 단위로 한 국경이 확정된 국가체제였다는 점에서 국경은 없고 경계만 있던 서구의 전근대 국가와는 달랐다.
ㅁ. 조선시대를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은 서구 역사 경험에 입각한 것으로 동의할 수 없다.
① ㄱ ② ㄱ, ㄴ
③ ㄱ, ㄴ, ㄷ ④ ㄱ, ㄴ, ㄷ, ㄹ
⑤ ㄱ, ㄴ, ㄷ, ㄹ,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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