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해설
2013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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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 대한 분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워낙 흔히 쓰이는 말이라 대부분 그 뜻을 알고 있지만,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상당수다.
가령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그렇다.
'과유불급'은 논어에 나오는 말로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라고 풀이해야 옳다.
본래 중용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라고 풀이하면 모자란 것이 지나친 것보다는 낫다는 뜻이 되므로 이 말의 본래 의도와는 전혀 다른 해석이 되고 만다.
그런데도 잘못된 해석이 널리 통용되고 있는 것은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 문화의 특색 탓인 듯하다.
예컨대 어느 신문에나 있는 '오늘의 운세'란에는 이런 문구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과유불급이니 겸손하라." 겸손은 남을 존중하고 자신을 낮추는 태도이므로 여기에 쓰인 '과유불급'에는 넘침보다는 모자람이 낫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모자람보다는 넘침을 경계했던 것이 우리 문화의 특색이기는 하지만, 실은 공자의 말대로 모자라는 것이나 넘치는 것이나 부적절하기는 매한가지다.
어떤 경우든 형편과 사정에 꼭 맞는 '적정량'이 있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정도가 '적정량'인지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컵라면을 맛있게 먹기 위한 물의 적정량은 눈금으로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적정량을 재는 계량컵이 없는 일들이 훨씬 더 많다.
옛사람들이 넘치는 것을 경계했던 것도 그런 까닭이었을 것이다.
적정량을 초과해 화를 입는 것보다는 차라리 조금 모자란 선에서 만족하고 멈출 때 뒤탈이 적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우쳤을 것이다.
그러나 '과유불급'을 오독할 정도로 겸손을 강조한다고 해서 사회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으로서야 조금 모자랄 때 만족하는 것이 처세의 비법일 수는 있겠지만, 여러 사람의 이해가 걸려 있는 일을 그런 식으로 처리할 수는 없다.
사람이 모이면 이해관계가 얽히기 마련이어서, 누군가는 더 가지려 하고 누군가는 덜 가지게 된다.
그래서 사람 사는 곳에는 반드시 정치가 필요하다.
좋은 정치란 곧 신속하고 정확하게 적정량을 찾아주는 계량컵과 같은 것이다.
모자라는 곳은 채우고 남는 곳은 털어서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적정한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는 것이 정치의 목표이다.
사회의 모든 분야가 적정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가 적정량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여전히 많은 분야에서 적정량에 도달하지 못한 것을 보면, 아직도 정치는 '과잉'이기보다는 오히려 '모자라다'고 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과유불급'의 정치를 위해서 정치는 지금보다 더 '과'할 필요가 있다.
① 글의 첫머리에 널리 알려진 소재를 활용하여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②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음으로써 주제 전달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③ 하나의 소재를 반복해서 활용함으로써 글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④ 과거와 현재를 대조함으로써 상황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⑤ 글의 말미에서 연역적 추론을 바탕으로 논증의 설득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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