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해설
2013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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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의 내용에 부합하는 것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종교학자인 미르치아 엘리아데(Mircea Eliade)는 상징(symbol)을 기호(sign)와 구분하여 사용한다.
그에 따르면 기호가 된 사물은 특정한 의미만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기호는 단일한 의미만을 경험주체들에게 전달한다.
예를 들어 교통 신호등에서 붉은색은 정지 이외의 다른 의미를 전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상징으로 기능하는 사물이 가지는 의미는 한 가지 만이 아니다.
붉은색이 상징인 경우, 그것은 권위나 정열, 사랑이나 처참함 등을 아울러 뜻하게 마련이다.
우리는 흔히 사물의 단일한 의미만을 정확한 지식으로 '학습'하지만, 실제로는 의미가 중첩된 사물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하나의 사물에서 여러 의미를 취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경우 사물은 '의미들의 더미'라고 말할 수 있다.
즉, 그런 여러 가지의 의미를 모두 지닌 채, 그 사물은 스스로 존재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다양한 의미들을 통해 그 사물의 현존을 승인한다.
한편 사물에 대한 우리의 경험은 이러하다.
기호적 사물은 실은 비현실적인 사물인식의 산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경험을 의도적으로 어떤 틀에 맞추어 다듬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것이든 무릇 사물은 그것을 경험하는 삶의 주체가 자기 나름의 실존적 맥락에서 그것을 의미 있는 것으로 승인할 때, 비로소 그에게 현존하는 사물이 된다.
그러므로 사물이 기호인 경우에는 그것이 드러내는 단일한 의미에 순응하는 것이 그 사물과의 삶이지만, 사물이 상징인 경우에는 그것이 드러내는 다양한 의미를 끊임없이 풀이하는 것이 그 사물과의 삶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상징은 '해석 의존적'인 것이다.
엘리아데는 '성스러움이 드러나는 것', 즉, '성현(聖顯)'을 이러한 상징의 개념과 연계하여 설명한다.
다시 말하면, 그는 성현도 상징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여긴다.
그런데 상징은 구체적인 사물들, 곧 '역사적 실제'이다.
그러므로 성현을 상징과 연계하여 설명하는 것은 아무리 성현이 '다름'을 경험하게 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삶의 현실 속에 있는 인간의 경험이 드러난 모습임을 강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엘리아데가 "종교는 상징이다."라고 말하기보다 "상징은 종교적인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의 이러한 이해를 드러내 보여준다.
이 때 비로소 '성현을 경험하는 일'이 누구나 '알 수 있는' 현상이 된다.
엘리아데가 종교 현상을 설명하면서 성현 대신 상징을 선택한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우선 기호는 의도적으로 그 의미를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상징은 상이하고 중첩된 복합적인 의미를 선택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거나, 총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는 하지만 기호와 같이 의도적으로 '조작'할 수는 없다.
사실 우리는 어떤 사물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의미가 사물과 근원적으로 조화롭지 않으면 그 사물은 그렇게 자의적으로 해석된 의미를 지탱하지 못한다.
상징의 조작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조작된 상징이 기호일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인 것이다.
<보 기>
ㄱ. 상징은 기호에 비해 종교적 현상을 설명하기 용이하다.
ㄴ. 사물의 현존에 대한 승인은 경험적 사물인식의 산물이다.
ㄷ. 상징에 대한 총체적 수용은 비현실적 사물인식으로 귀결된다.
ㄹ. 특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기호는 '역사적 실제'이므로 실제적으로 수용하기 쉽다.
ㅁ. 현실적으로 사물에 대한 경험은 기호적 사물에 대한 인식과 달리 다양한 의미를 중첩적으로 포용한다.
① ㄱ, ㄴ, ㄷ ② ㄱ, ㄴ, ㅁ
③ ㄴ, ㄷ, ㄹ ④ ㄴ, ㄷ, ㅁ
⑤ ㄷ, ㄹ,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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