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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 것은?
16세기 초반 아메리카 신대륙에서 전래된 토마토는 미심쩍은 소문들이 무성했기 때문에 좀처럼 식용 채소로 인정받지 못했다.
프랑스에서 토마토는 16세기 말경에 주로 별채나 정자에 그늘을 드리워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때로는 그 냄새에 해충 방제 효과가 있다고 하여 방충 식물로 쓰이기도 하였다.
프랑스에서는 예로부터 음식이나 레스토랑에 관한 많은 기록물이 발행되어 왔는데, 그 기록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토마토가 프랑스에서 식용 채소로 인정받은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18세기 초부터 프랑스에서 정기적으로 발행되고 있는 『빌모랭-앙드리외』라는 음식 연감에는 원예식물 종자의 목록이 정리되어 있다.
이 잡지에 토마토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1760년 판으로, 여기서 토마토는 채소 항목으로 분류되어 있긴 하지만 한해살이 관상용 식물로 정의되어 있으므로 식용 채소로서의 지위는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았다.
토마토가 명백하게 식용 채소로 정의되는 것은 『빌모랭-앙드리외』의 1778년 판부터이다.
원예 잡지 『르 봉 자르디니에』의 1785년 판에서도 "토마토의 열매로 소스를 만들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어쨌든 18세기 중엽 프랑스에서는 토마토가 관상용 식물에서 식용 채소로 변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토마토가 일부 특권 계급에 알려져 있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프랑스 시민의 식탁에 일상적으로 등장하는 채소는 아니었다.
한편 스페인들이 토마토를 유럽 대륙으로 가져온 공로자였음에도 불구하고 16세기부터 18세기 중반까지의 스페인 문헌 가운데 토마토 섭취에 관한 언급은 매우 드물다.
18세기 스페인의 식물학자 호세 쿠에르(José Quer)는 자신의 저서 『스페인의 식물군』 제5권(1784)에서 토마토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이를 통해 18세기 말 스페인에서 토마토는 우선 스튜 소스로 많이 쓰였고 그 외에도 생으로 먹거나 볶는 등 다채롭게 조리해 먹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토마토는 일부 특권 계층은 물론 서민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는 채소로 사랑받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스페인이 들여온 신대륙의 진기한 식물 토마토는 구대륙에 전래된 지 250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일반 가정에서도 즐겨 먹는 지극히 평범한 식료품이 된 것이다.
이른바 '토마토 크루드', 즉 토마토를 가열해 조리하지 않고 먹는 것은 스페인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쿠에르의 문헌에도 "모든 스튜 요리에 이용될 뿐만 아니라 샐러드로 만들기도 하고 소금을 살짝 쳐 날로 먹는다."는 기록이 있다.
토마토를 생으로 먹는 방법으로는 가스파초가 있다.
이것은 안달루시아 지방의 전통 요리로 과거에는 토마토를 넣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오늘날의 가스파초는 피망과 오이, 양파, 토마토 등을 믹서에 갈아 간을 한 후 각각의 재료를 깍둑썰기 한 것과 크루통을 토핑으로 얹어 마무리하는 다채로운 냉스프이다.
① 18세기 프랑스에서 토마토는 『빌모랭-앙드리외』에서 채소로 분류되었으나 동 연감 1778년 판에서는 식용으로 명확히 정의되었다.
② 스페인에서는 18세기 말에 토마토가 다양한 조리법으로 활용되었고 이는 특정 계층에 국한되지 않은 소비 양상을 보여준다.
③ 16세기 말 프랑스에서 토마토는 해충 방제와 같은 실용적인 목적으로 활용되었다.
④ 프랑스에서 발행된 기록물들이 일찍이 토마토를 언급하기 시작한 만큼 18세기 중엽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대중들이 토마토를 즐겨 먹었다.
⑤ 스페인에서 토마토를 생으로 섭취하는 방식은 쿠에르의 문헌에 기록된 것 외에도 오늘날의 가스파초와 같이 변형된 형태로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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