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해설
2007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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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에 나타난 글쓴이의 견해와 가장 거리가 먼 것은?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우리는 일종의 범죄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첫 번째 범죄 이야기는 부모의 살해 음모 부분이다.
가난한 나무꾼의 두 아이들은 엄마의 사주로 숲에 내버려진다.
이 첫 번째 살인 음모는 헨젤의 꾀에 의해 실패한다.
부인이 남편을 사주했기 때문에 남편은 책임이 없어 보이지만, 법률적으로 보면 남편도 명백히 공동정범이 성립한다.
다만 숲에 아이를 유기한다고 해서 반드시 아이가 죽는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이 행위가 완전한 살인 기도로 묘사될 수 없을 뿐이다.
이러한 첫 번째 살인 음모를 고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이들이 가지고 있던 법률에 대한 신뢰는 매우 낮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동화의 두 번째 부분, 곧 두 번째 범죄 이야기 부분은 좀더 비판적인 태도로 읽어야 한다.
제시된 사실들은 모두 두 아이의 보고(報告)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객관적 근거는 부족한 것들이다.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하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노인을 보자마자 마녀 할멈이라고 규정한다.
그러나 그 노인을 마녀 할멈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아무도 마녀를 본 적도 없고, 또 마녀는 존재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살던 동네의 사람들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집시를 보고도 마녀라 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선입견을 헨젤과 그레텔은 그대로 받아들였고, 그래서 꼬부라지고 흉측하게 생긴 늙은 노인을 그저 마녀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오누이가 인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할머니는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였고, 그들에게 먹고 마실 것을 주었으며, 그들을 포근하고 예쁜 침대로 데려다 주었다.
그 다음 부분에 나오는 아이들의 보고는 정말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노인은 심한 근시였고 힘이 없어서 강하고 재빠른 사내아이를 가둘 수 없을 뿐더러, 또 노인이 왜 하필이면 계집애를 안 잡아먹고 사내아이를 잡아먹으려고 했는가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것은 순전히 꾸며낸 이야기이고, 이 이야기는 오누이가 몇 주 뒤에 노인을 살해하고 보물을 강탈한 사실을 단지 위장하기 위한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를 경악시키는 것은 노인이 훗날 헨젤을 잡아먹기 위해 살찌게 하였다는 말과 노인을 마녀라고 비방하는 말이다.
그레텔에 대한 노인의 살인 음모도 결코 믿을 만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노인이 정말 마녀였다면 어떻게 아이들이 마녀를 뼈다귀 하나로 꾀어내고, 또 불가마 속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는 말인가.
헨젤을 가두고 그레텔을 살해하려고 하였다는 아이들의 주장은 아무런 여과없이 받아들여졌다.
헨젤을 특히 잘 먹여서 채 몇 주가 지나지 않아 몸무게를 부쩍 늘렸다는 것을 아이들은 범죄에 설득력있는 이유로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외롭게 살고 있는 노인의 좋은 마음씨를 말해 주고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마녀가 있고, 또 마녀를 죽여도 벌을 받지 않는다는 대중적인 선입견이 아이들의 행동을 법률적으로 조사하고 도덕적으로 부정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모든 상황을 고려한다면 '헨젤과 그레텔'은 명백하게 파시즘적 박해에 관한 이야기이다.
독일 파시즘이 '마녀'와 같은 유대인을 '불가마'와 같은 아우슈비츠 가스실에 넣었던 사실을 기억하자. 당시의 많은 독일인들이 그것을 범죄로 인식하지 않았듯이, 우리는 이 '헨젤과 그레텔'을 거의 백오십 년 동안 가장 재미있고 멋진 동화로 받아들여 왔던 것이다.
아우슈비츠를 이용한 독일인들도 결국 공동정범에 해당한다고 본다면,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 안의 파시즘이다.
① 영준 : 많은 여성들은 '신데렐라'는 세상에 존재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어. 즉, '신데렐라'를 구원할 '백마 탄 왕자'는 찾기 어렵다는 뜻이야. 하지만 아직도 TV드라마는 '신데렐라'이야기로 가득해. 그렇다면 이 사회는 '신데렐라'를 통해 남성의 구원만을 바라는 '신데렐라'를 재생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② 민이 : 몇 년 전 TV광고에서 모두가 '아니오'라고 이야기할 때, 자신있게 '네'라고 답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내용이 화제가 된 적이 있어. 하지만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중 일상 속에서 모두가 '아니오'라고 이야기할 때 용기있게 '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누가 있을까?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용기 문제로만 넘겨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봐.
③ 아형 : 지난 2006년 월드컵 당시 한국과 스위스전에서 일어났던 오프사이드 논란은 많은 사람들의 맹목적인 국가대표팀에 대한 애정으로 인해 골 판정에 대한 이슈는 더 이상 합리적으로 진행될 수 없었어.
④ 영환 : 파시즘은 단순히 전체주의적 정치질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야. 파시즘은 우리 일상 곳곳에 널려 있을 수 있어.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노골적 비판과 혐오, 그리고 이에 대한 암묵적 동의도 넓은 의미에서는 파시즘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몰라.
⑤ 소정 : 독재정권, 혹은 파시즘에 대항했던 한국의 민주화 세력 중 학생 운동권은 어떤 의미에서 자체적인 조직이 매우 일사불란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어. 하지만 이들의 조직이 어떠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든지 간에 우리사회의 민주화에 끼친 이들의 공로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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