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해설
2007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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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을 읽고 추론한 것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은 것은?
오늘날 '김치'라고 부르는 음식을 지칭하던 원래의 말은 '디히'였다.
이 말은 『두시언해(杜詩諺解, 1481)』라는 책에 '겨슿디히'의 형태로 처음 보이는데 '겨슿'이 '겨울'이고 '시'은 사이시옷이니 오늘날 말로는 '겨울의 김치' 또는 '겨울에 먹는 김치'이다.
같은 책에서 이에 대응하는 한자어가 '冬葅'(겨울 동, 채소 절임 저)인 것을 보면 이런 해석은 거의 틀림이 없는 듯하다.
'디히'가 김치를 나타내는 것은 16세기 초반의 『번역박통사(飜譯朴通事)』에 보이는 '장앳디히'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장'은 간장, 된장, 고추장 하는 장(醬)의 옛말이고 '앳'은 '~에의', 즉 '~에 있는' 또는 '~에 넣은'의 의미이고 나머지 '디히'는 이런 장에 넣어 절인 채소를 의미한다.
'장앳디히'는 이후 '장앗디히'로 그리고 다시 '장앗지히'로 바뀌면서 오늘날 '장아찌'로 바뀐 것이다.
이 '디히'는 그러나 '김치'라는 말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오히려 '짠지, 오이지, 섞박지' 등에 보이는 '지'라는 말과 상관된다.
우리말에서는 말의 첫머리가 아니면 'ㅎ'이 제대로 소리 나지 못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 때문에 '디히'는 '디이'가 되었고 여기에 17, 18세기 무렵 국어에 나타나기 시작한 구개음화 현상으로 'ㅣ'모음 앞의 'ㄷ'이 'ㅈ'으로 바뀌어 '지이'가 된 후 음절의 축약을 거쳐 '지'가 된 것이다.
구개음화가 적용되지 않은 평안도 방언에서 여전히 '짠디'가 사용되고 전라도 방언이나 경상도 방언에서 '묵은 지' 등이 쓰이는 것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김치'라는 말의 기원과 관련하여 주목되는 것은 '딤칙'이다.
16세기 초엽의 『훈몽자회(訓蒙字會, 1527)』에는 '葅 딤칙 조 醃菜爲葅 亦作沮' 즉 '저(葅)는 딤칙 조인데 절인 채소를 저(葅)라 하며 또한 저(沮)로도 쓴다'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한자어 '沈菜'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된다.
같은 16세기 후반의 『내훈(內訓, 1573)』에 '저(沮)'를 한자 '沈菜'와 대응시키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사실을 보여준다.
'沈菜'는 '절인 채소'를 말하므로 김치의 원래 의미와도 동일하다.
이 '딤칙'의 변천 과정에는 우리말의 여러 변화 현상이 관여한다.
먼저, 우리말에는 'ㅣ'모음 앞에서 'ㄷ'이 'ㅈ'으로 변하는 현상이 17, 18세기 경에 나타났는데 그 현상은 '딤칙'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결과 '딤칙'는 '짐칙'가 되었다.
그리고 또한 모음 '·'의 소멸 현상이 적용되었다.
현재는 사용되지 않지만 '·'는 옛말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 모음은 18세기 경에 이르러서 우리 국어에서 그 소리값이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짐칙'의 경우도 '짐치'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것이 '김치'로 바뀐 것이다.
이러한 '김치'로의 어형 변화는 대략 19세기에 들어서서 완성된 것으로 생각된다.
① '딤칙'라는 말은 '沈菜'의 당시 한자음이었을 것이다.
② 한국인들은 적어도 15세기 말엽에는 김치를 만들어 먹었다.
③ '김치'라는 말이 완성된 시기는 '·'가 소멸된 이후이다.
④ '김치'의 '치'와 '장아찌'의 '지'는 동일한 어원을 가진다.
⑤ '디히'와 '딤칙'의 어형 변천과정에는 모두 구개음화 현상이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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