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해설
2007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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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의 내용과 가장 거리가 먼 것은?
유럽 문화와 그 신화의 샘물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 신화를
보면 우주의 시원부터가 잔인한 피로 물들여져 있다.
대지의
여신 '게(Ge)'는 아들과 합세하여 그 남편인 '우라노스(하늘)'를
죽인다.
그것도 그냥 죽이는 것이 아니라 낫으로 우라노스의
남근을 잘라버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 남근에서 흘러내린
피가 바다에 떨어져 여러 신들이 탄생하게 된다.
남편과 아버
지를 죽이는 모반, 그 살육의 피에서 탄생되는 새로운 생명들,
이것이 유럽인들이 생각한 역사요 혁명의 열정이었다.
단군 신화는 하늘과 땅이 만나고 환웅과 웅녀가 짝을 맺는
데서부터 나라와 역사가 탄생되는 이야기다.
『삼국유사』의 건
국신화는 피의 싸움에 의한 것이 아니라 거의 모두가 영웅 추
대형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설화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설화
는 복수이야기가 적다.
일본만 해도 대부분의 설화는 침략형에
속하는 것이고 복수담으로 되어 있지만 한국의 설화는 『해와
달』처럼 간악한 호랑이에 쫓기는 도피형 설화다.
『춘향전』에
서도 춘향이나 이도령이 변사또를 봉고파직 했을 뿐 복수는
하지 않는다.
『사씨남정기』에선 자신을 죽음에 몰아넣은 교
씨를 다만 내쫓았을 뿐 사씨는 그녀에게 잔인한 형벌을 가하
지 않는다.
서양인들의 주택은 중세 때부터 성벽과 지하실 위에 세웠다.
어두운 지하실의 비밀, 온갖 잔인한 음모는 이 별이 안 드는
음침한 지하실에서 벌어졌고 포우의 소설처럼 사람을 죽여 그
벽 속에 묻어 둔다.
모든 집에 지하실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모든 집에 사설 감옥을 설치해 두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한국
의 주택에는 지하실이란 게 없었다.
그 대신 훤히 들여다보이
는 장독대와 헛간이 있었을 뿐이다.
일본의 건축구조만 해도
장지만 열면 언제나 칼싸움을 할 수 있는 도장이 될 수 있게
되어 있다.
뜰에는 자갈을 깔아 침입자의 발자국 소리가 울리
도록 고안되었다.
죽이고 죽는 긴장, 무사 문화의 잔인한 살육
속에서 생겨난 주택구조다.
일상에서 쓰는 농구를 보면 서양 농구의 낫은 안에서 밖으
로 치는 형편이다.
날이 바깥으로 서 있다.
공격용 무기다.
그
러나 한국의 연장은 호미나 낫이나 모두 자기 안으로 끌어당
기면서 쓰도록 되어 있다.
자기를 찌를 위험은 있어도 남을 치
기엔 불편하다.
날이 전부 안으로 서 있기 때문이다.
① 서양에서 자라난 역사의 나무는 잔인한 핏방울의 토양에
서 성장하였다.
② 우리나라 문화의 토양은 서양이나 일본과 비교해 볼 때
피의 싸움이나 잔인한 복수극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③ 집단적 체험을 나타내는 감정과 사고의 원형이 되는 신
화와 설화의 구조를 통해 그 나라 사람의 성품을 추측할
수 있다.
④ 우리의 설화는 영웅 추대형 구조를 갖거나 도피형 설화
로 잔인한 살육의 현실 세계에서 취약점이 되고 있다.
⑤ 주택 구조, 일상생활의 도구 등을 통해서 민족의 기본
정서에 대한 추측과 비교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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