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해설
2012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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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의 필자가 주장할 만한 내용으로 보기 어려운 것은?
학교에서 우리의 학생들은 책을 읽는 법, 즉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배우지만 묘하게도 읽지 않은 책에 대해 의사를 표현하는 법은 그들의 학습 프로그램에서 찾아볼 수 없는데, 이는 어떤 책에 대해 말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가정이 한 번도 의문시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그들이 어떤 시험에서 알지 못하는 어떤 책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신들의 견해를 표명하기 위한 어떤 방도도 찾아낼 수 없을 때 혼란에 빠진다고 해서 어찌 놀랄 수 있겠는가?
그런 혼란은 책을 신성시하는 태도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역할을 교육이 충분히 수행하지 못해 '책을 꾸며낼' 권리가 학생들에게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다.
텍스트에 대한 존중과 수정 불가의 금기에 마비당한 데다 텍스트를 암송하거나 그것이 담고 있는 내용을 알아야 한다는 속박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내적 일탈 능력을 상실하고 상상력이 유익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상상력에 호소하는 것을 금해버린다.
책이란 읽을 때마다 다시 꾸며지는 것이란 점을 그들에게 알려주는 일은 별 피해 없이, 심지어는 이득을 얻기까지 하며, 여러 가지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단을 그들에게 제공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통찰력 있게 말할 줄 안다는 것은 책들의 세계를 훨씬 웃도는 가치가 있다.
많은 작가들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교양 전체는 담론과 그 대상 간의 연관을 끊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능력을 보이는 이들에게 열리는 것이다.
① 교육은 피교육자들이 작품들에 대해 충분한 자유를 누리면서 그들 자신이 작가나 예술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
② 독서는 단순히 어떤 텍스트를 인식하는 것, 혹은 어떤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은 아니다.
읽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어쩔 수 없는 망각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또한 독서다.
③ 교양을 쌓았다는 것은 이런 저런 책을 읽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전체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줄 안다는 것, 즉 그것들이 하나의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각각의 요소를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 속에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④ 독서의 패러독스는 자기 자신을 향한 길이 책을 통해 이루어지만 그저 통과만 하고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각각의 책이 자기 자신의 일부를 내포하고 있으며 그에게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훌륭한 독자, 그런 독자에게 책들에 멈추지 않는 지혜가 있다면 아마도 그는 바로 그런 '책 가로지르기'를 행할 것이다.
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는 우리 삶에 걸려된 무엇이, 한마디로 욕망이라고 하기보다는 어떤 빈틈이 있기 때문이다.
그 빈틈을 욕망이라고 불러도 좋고 재미없는 일상이라고 해도 좋고 회의하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하여튼 더 나은 상태를 바라지만 채워지지 않는 빈 공간이 우리를 책읽기로 이끌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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