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해설
2009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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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을 읽고 추론하기 가장 어려운 것은?
기원전 29년 내전을 종식시키고 로마에 귀환한 아우구스투스는 향후 로마가 취할 체제를 두고 측근 아그리파와 마이케나스가 벌인 토론을 청취했다.
아우구스투스가 이 토론을 듣고 택한 체제는, 아그리파가 주장한 법치와 민주정이 아니라, 마이케나스가 권장한 귀족정과 절충한 군주정이었다.
그 뿐 아니라, 제국경영의 구체적 과제에 대한 마이케나스의 조언 중 상당 부분이 곧 아우구스투스의 정책으로 구현된다.
제국 수도 로마의 면모를 쇄신하는 일이 그 중 하나였다.
사실 공화정 말, 제정 초라는 이 시기에 수도 로마의 외관과 제국적 위상의 부조화는 자주 등장하는 화제였다.
물론 아우구스투스가 당면한 수도 로마의 문제는 외형적 차원에 그치지 않았다.
인구 70만~100만 명의 로마는, 보다 지속적이고 제도적인 대책을 요하는 대도시형 현안을 안고 있었다.
티베레 강의 잦은 범람, 인구과밀, 부실공사 등이 어우러져 빚은 건물붕괴나 대형화재, 치안불안 같은 고질적 폐단 외에, 식량과 식수의 만성적 공급 부족 등이 그것이다.
그는 종종 주요 인사들을 독려해 각자의 재력에 따라 새 기념물을 짓거나 낡은 것을 복구 혹은 수리해 수도를 장식하게 했다.
특히 공화국의 역사와 전통이 곳곳에 배어있는 로마 광장에서, 이제 새 군주와 그 왕조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론 그 변화의 연출자는 기원전 30년대 중반부터 수도 장식을 주도해 온 아우구스투스 자신이었다.
로마의 기원이자, 공화정 시대의 위업을 상기시키는 장소와 기념물이 가득했던 로마 광장이 하나둘씩 새로이 탄생한 율리우스 왕조의 기념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리고 그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마르스 신전이었다.
마르스 신전의 박공 조각의 중앙에 마르스 신이, 그리고 그 양 옆에 비너스 여신과 신격(神格) 율리우스가 서 있다.
비너스 여신과 마르스 신 사이에 있는 에로스 신은 마르스에게서 무기를 받아 비너스에게 넘겨주고 있다.
복수의 신 마르스의 무장해제, 그것은 평화의 확립, 곧 아우구스투스의 평화가 도래했다는 메시지이다.
한편, 3신 사이의 관계도 주목된다.
비너스는 아우구스투스의 가문인 율리우스 가문의 시조인 아이네아스의 어머니이다.
한편 마르스는, 트로이를 탈출한 아이네아스의 후손인 레아 실비아와 관계하여 쌍둥이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낳게 한 장본이고 로물루스는 로마의 건국자이다.
그러니까 3신 모두 율리우스 가문의 시조신이며, 특히 마르스와 비너스는 로마 국가의 형성에 관여한 신들이다.
마르스 신전의 박공 조각에 구현된 이 상징성은, 그 신전을 둘러싸는 조형물 배치에서 한층 구체화된다.
우선 광장의 한가운데 설치된 아우구스투스의 동상과 그가 개선식 때 탔던 4두마차가 있다.
아우구스투스 동상의 기단에는, 마르스 신전 봉헌 직전에 원로원이 그에게 수여한 '국부(國父)'라는 호칭이 새겨졌다.
광장의 좌우 안쪽의 반원형 벽감에서 입구로 뻗은 직선 회랑은 일종의 명예의 전당 같은 곳이다.
광장 입구에서 보아 좌측에는 아이네아스를 중심으로 공화정 이전 시기의 왕들과 율리우스 카이사르 가의 영웅들의 동상들이, 우측에는 로물루스를 중심으로 공화정기의 위인들의 조상(彫像)이 늘어서 있다.
① 전환된 체제에서 권력의 실체는 상징적으로 표현되었다.
② 권력관계와 이념은 기념물의 위상, 그것의 유래 혹은 건축학적 설계 및 도상적 기호로 표상된다.
③ 수도 로마의 정비 및 신축으로 통치자의 역량 선전과 민생 안정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④ 국가적 영웅과 신화적 이미지의 차용과 변용은 통치 체제의 정당화를 위한 수단 중 하나이다.
⑤ 로마의 웅장한 외관은 제국으로서의 위상을 나타내며, 새 시대의 도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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