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해설
2014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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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가)~(다)에서 추론할 수 있는 것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가) 자하가 공자에게 묻기를, "부모의 원수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니, 공자가 대답하기를, "거적을 깔고 방패를 베개 삼아 잠자고, 벼슬하지 않으며, 원수와는 함께 세상을 살아가지 않을 결심을 해야 한다.
만약 원수와 시장이나 관청 같은 곳에서 만나면 무기를 챙기러 가지 않고 즉시 싸울 수 있어야 한다." 하였다.
자하가 다시 묻기를, "청하여 묻습니다.
형제의 원수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니, 공자가 대답하기를, "원수와는 같은 나라에서 함께 벼슬하지 않으며, 임금의 명령으로 출사할 경우에는 비록 원수를 만나더라도 싸우지 않아야 한다." 하였다.
자하가 또 묻기를, "가르침을 청합니다.
백부나 숙부 또는 종형제의 원수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니, 공자가 대답하기를, "앞장서서 원수를 갚아서는 안 된다.
본인이 원수를 갚을 수 있으면 무기를 잡고 뒤에서 도와야 한다." 하였다.
(나) 겨울 11월 임진에 노나라 은공이 홍(薨)하였다.
왜 장(葬)이라고 쓰지 않고 홍이라고 하였는가? 숨긴 것이다.
왜 숨겼는가? 시해 당했기 때문이었다.
시해 당하면 왜 장이라고 쓰지 않는가? 춘추에, 임금이 시해 당했을 때 역적이 토벌되지 않으면 장이라고 쓰지 않은 이유는 신자(臣子)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자침(子沈)이 말하기를, "임금이 시해 당했는데 신하가 역적을 토벌하지 않으면 신하가 아니요, 복수하지 않으면 자식이 아니다.
장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일이다.
춘추에, 임금이 시해 당했는데 역적이 토벌되지 않으면 장을 쓰지 않음으로써 신자가 아닌 것으로 여겼다." 하였다.
(다) 김윤정은 법정에 앉아 사실심리에 들어갔다.
"네가 안악의 치하포에서 일본인을 살해한 일이 있느냐?" "본인은 그날 그곳에서 국모(國母)의 원수를 갚기 위해 왜놈 원수 한 사람을 때려죽인 사실이 있습니다." 내 대답을 듣자 법정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내 옆에서 의자에 걸터앉아 있던 와타나베 왜놈 순사가 신문 벽두에 정내가 조용해진 것을 의아하게 여겨 통역에게 그 까닭을 묻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있는 힘을 다해, "이놈아 지금 이른바 만국공법이니, 국제공법이니 하는 조규 가운데 통상(通商), 통화(通和)를 불문하고 조약을 체결한 후에 그 나라의 임금이나 왕후를 살해하라는 조문이 있더냐? 이 개 같은 왜놈아! 너희는 어찌하여 우리 국모를 시해했느냐? 내가 죽으면 귀신으로, 살면 몸으로 네 임금 놈을 죽이고, 왜놈을 씨도 없이 다 죽여서 치욕을 씻으리라!"하고 호령했다.
통렬히 매도하는 것이 두려웠던지 와타나베 놈은 대청 후면으로 도망쳐 숨는 것이었다.
경찰이 김윤정에게 말했다.
"사건이 하도 중대하니 감리 영감께 말씀드려 직접 심문을 주장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얼마 후 감리사 이재정이 들어왔다.
김윤정이 신문한 진상을 보고했다.
나는 이재정에게 말했다.
"본인은 한낱 천한 몸이나 신민(臣民)의 한 분자가 된 의리로 국가가 치욕을 당해 백일청천에 내 그림자가 부끄러워서 한 놈 왜놈 원수라도 죽었거니와, 나는 아직도 우리 사람으로 왜황(倭皇)을 죽여 복수하였단 말을 듣지 못했거늘 지금 당신들이 몽백(蒙白)※을 했으니, 춘추대의에 군부(君父)의 원수를 갚지 못하면 몽백을 아니한다는 구절도 읽어보지 못하고 한갓 영화와 벼슬만을 도적질하는 더러운 마음으로 임금을 섬기느냐?" 이재정, 김윤정을 위시하여 수십 명 관리들이 내 말을 듣는 광경을 보아 하니, 각기 얼굴에 홍당무 빛을 띠는 것이었다.
※ 몽백(蒙白) : 국상을 당하여서 흰 갓을 쓰고 소복을 입는 것
<보 기>
ㄱ. (가)에 따르면 가족의 원수가 있을 때 벼슬길에 나아가서는 안 된다.
ㄴ. (나)는 충효의 윤리와 용서의 윤리가 양립한다는 입장이다.
ㄷ. (다)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유교적 윤리관을 갖고 있다.
ㄹ. (가)와 (나)는 군신관계보다는 형제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ㅁ. (나)와 (다)는 복수와 장례 중에서 복수를 먼저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① ㄷ, ㅁ ② ㄱ, ㄷ, ㅁ
③ ㄴ, ㄷ, ㄹ ④ ㄴ, ㄹ, ㅁ
⑤ ㄱ, ㄴ, ㄷ,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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