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해설
2010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문제 번호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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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정약용이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분이다.
다음
토론자들 가운데 글의 내용과 가장 거리가 먼 의견을 제시한
사람은?
오늘날 시는 마땅히 두보(杜甫)의 시를 모범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모든 시인들의 시 중에서 두보의 시가 왕좌를 차지하
고 있는 것은『시경』에 있는 시 3백 편의 의미를 그대로 이어
받고 있기 때문이다.『시경』에 있는 모든 시는 충신, 효자, 열
녀, 진실한 벗들의 간절하고 진실한 마음의 발로로서,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는 내용이 아니면 그런 시는 시가 아
니며,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을 분개하는 내용이 아니면 시가
될 수 없는 것이며, 아름다움을 아름답다 하고 미운 것을 밉다
하며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는 그러한 뜻이 담겨 있지 않
은 내용의 시를 시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뜻이 세워
져 있지 아니하고, 학문은 설익고, 삶의 대도(大道)를 아직 배
우지 못하고, 위정자를 도와 민중에게 혜택을 주려는 마음가짐
을 지니지 못한 사람은 시를 지을 수가 없는 것이니, 너도 그
점에 힘쓰기 바란다.
두보의 시는 역사적 사건을 시에 인용하는 데 있어서 흔적
이 보이지 않아 스스로 지어낸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
출처가 있으니 두보야말로 시성(詩聖)이 아니겠느냐? 한유(韓
愈)의 시는 글자 배열법을 모두 출처가 있게 하였으나 어구는
스스로 많이 지어냈으니 그분은 바로 시의 대현(大賢)이 된다.
소동파(蘇東坡)의 시는 구절마다 역사적 사실을 인용했는데,
인용한 태가 나고 흔적이 있어 얼핏 보아서는 의미를 알아볼
수도 없으나, 이리저리 살펴보아 인용한 출처를 캐내고 나서야
그 의미를 겨우 알아낼 수 있으니, 그는 시인으로서 박사(博
士)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소동파의 시로 말하면, 우리 삼부
자의 재주로써 죽을 때까지 시에만 전념한다면 그 근처쯤 갈
수는 있겠지만, 사람이 태어나 세상에서 할 일이 많은데 무엇
때문에 그따위 짓이나 하고 있겠느냐? 그러나 시에 역사적 사
실을 전혀 인용하지 아니하고 음풍영월(吟風詠月)이나 하고 장
기나 두고 술먹는 이야기를 주제로 하여 시를 짓는다면 이거
야말로 벽지의 시골 서너 집 모여 사는 촌 선비의 시에 지나
지 않는다.
차후로 시를 지을 때는 역사적 사실을 인용하는 일
에 주안점을 두도록 하라.
① 갑: 문학이란 모름지기 삶의 방편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의 문
제를 직시하고 이에 대한 처방을 내려 독자들에게 삶의
예지(叡智)를 깨닫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위 글에 담긴 문
학관의 요체인 듯하군요.
② 을: 문학이란 사람들이 선하고 진실되게 살아가도록 돕는 계
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학의 효용성을 강조한 생각
이기도 하겠지요.
③ 병: 문학의 효용성을 언급한 점도 중요하지만, 술이부작(述而
不作)이라 하여 기술할 뿐 새로 지어 쓰지 않는다는 사대
부들의 글쓰기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한 대목을 놓치지 않
아야 할 것입니다.
④ 정: 그런데 문학이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서도
효용성이 있을 텐데, 위 글에서는 유교적 이념의 가치나
도덕적 교훈만을 강조한 나머지 문학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재미를 지나치게 폄훼(貶毁)하여 편견을 조장할
가능성이 없지 않아요.
⑤ 무: 그러게요.
문학 작품은 역사 기록물과는 구별되는 가치가
있는 법인데, 위 글에서 얘기한 것처럼 문학을 역사적 사
실처럼 기술해야 한다면, 문학 고유의 영역이 사라지는
극단적인 결과가 초래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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