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해설
2010년 입법고시 PSAT 언어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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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을 읽고 추론할 수 있는 것을 <보기>에서 모두 고르면?
'구전에서 기록으로'의 변화가 갖는 문화사적 의미를 검토할 때,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에른스트 포스너의 『고대 세계의 아카이브즈』는 우리에게 유용한 단서를 제공한다.
그는 서양의 고대 문명에서 기록학의 원형을 발견했다.
'자원과 인간, 인간이 만든 설비에 대한 통제'라는 현실적 필요가 기록물의 생산과 축적을 자극했으며, 이러한 필요가 인류 역사에 상존하는 한, '기록 생산의 상수(常數)들'도 변함없이 유지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포스너는 주로 통치상의 필요라는 효용론적 관점에서 기록 생산의 상수들을 추출했지만, 여기에는 기록 생산과 활용의 비효용론적인 변수들도 추가되어야 한다.
문맹이 지배적인 사회에서 기록을 생산하고 활용한다는 것은, 현실적 필요와 효용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상징적' 요인들을 다수 포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저린드 토마스는 고대 그리스에서 기록이 일차적으로는 구전 커뮤니케이션을 보충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기록은 제식(祭式)이나 장식 같은 비문자적 용도들 역시 가지고 있었음에 주목했다.
제식용이나 장식용 기록의 범주에는 위인을 기리기 위한 기록, 용감하거나 거룩한 행적을 기념하기 위한 기록, 달력, 심지어 주문(呪文) 같은 것들도 포함될 수 있다.
포스너의 '상수들'에 몇 가지 '변수들'을 더하면, 우리는 문맹이 지배적인 사회조건에서 기록의 용도에 대한 더욱 심층적인 이해에 접근할 기회를 얻는다.
많은 인류학자들이 보고하듯이, 문맹률이 높고 인구의 대다수가 구전 커뮤니케이션에 의존하는 사회조건에서 기록은 그 자체로 존중되며 심지어 숭배의 대상이 되는 경향도 있다.
인구의 몇 퍼센트에 지나지 않는 기록문화에 속한 자들은 기록에 의해 자기 필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그 문화에 속하지 못한 자들의 기록에 대한 신성화에 편승해서 폐쇄적 집단으로 유지된다.
기록문화의 폐쇄성은 구전문화에 속한 대중의 일상에 깊숙이, 그리고 오랫동안 뿌리내린다.
이 논의에서 중요한 것은 그 폐쇄된 기록문화의 이중성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것은 구전문화로부터 격리된 섬이었지만, 동시에 구전문화의 대해(大海)에 갇힌 섬이기도 했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문맹인 대중의 눈을 신성한 비밀과 빛으로 가렸지만, 그 내부의 변화는 구전문화의 특성에 의존하기도 했다는 뜻이다.
전통 사회의 엘리트층은 기록문화의 건너편에서(특히 대중을 상대로 하는 정치활동에서) 구전에 필요한 기술(예를 들어 기억술)을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엘리트들 스스로도 기록보다 구전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통로를 거쳐 구전문화의 일반적인 특성은 기록문화에도 침투할 수 있었다.
기억에 의존하는 구술의 내용이 시간이 지나면 자꾸 바뀌는 것처럼, 기록문화 내의 위조와 변조는 의도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구술문화의 기억 의존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보 기>
ㄱ. 전통 사회에서 지배 엘리트는 기록문화를 독점하면서도 구전문화적 특성을 유지했다.
ㄴ. 구전문화 시기에 '기록 생산의 변수들'은 지배자의 통치에 따른 필요에 따라 만들어졌다.
ㄷ. 전통 사회의 엘리트층이 개발한 기억술과 필기술은 구전문화에서 기록문화로의 변이를 완성시켰다.
ㄹ. 에른스트 포스너의 '기록 생산의 상수들'이 포괄하는 범주에 신정일치제 사회에서 지배자의 승리를 기원하는 기도문이 포함된다.
① ㄱ ② ㄹ
③ ㄱ, ㄴ ④ ㄱ, ㄷ
⑤ ㄷ, 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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